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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소화기를 비치해 귀중한 생명재산을 보호하자

무안소방서 민원팀장 백종희

  • 입력 2018.04.23 16:19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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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기 위해 전남 목포∼보성구간 도로를 달릴 때였다. 내 앞에 가던 승용차에서 갑자기 불길이 솟아올랐다. 나는 급히 오른쪽 갓길에 차를 세운 뒤 차량 안에 비치해 둔 소화기를 들고 달려갔다. 그러나 이미 엔진에 불이 붙은 데다 불길이 최성기에 이르러 소화기 하나로는 역부족이었다. 불이 난 차량에는 소화기가 없어 속수무책이었다.
다행히 화재 현장을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들이 차를 세우고 소화기를 들고 달려와 간신히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도로상에서 승용차량 두 대가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견인차량 등 8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소화기 한대도 없었다. 사고차량에 사람이 운전석에 끼여서 나오지 못하고 시름하고 있었다. 교통순경아저씨는 발만 동동거리고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그러자 119소방차가 도착해 화재를 신속히 진압했으나 사고운전자는 소사되고 아무 소용이 없었다. 화재가 난 차량은 가격이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을 넘는 최고급 국산 승용차였다. 그런데도 소화기 한 대 없었던 것이다. 단 돈 1∼2만원이면 소화기를 살 수 있다. 비상용으로 차량에 비치해 두었다면 불길을 즉시 잡을 수 있어 피해가 훨씬 줄었을 것이다.
화재발생은 주행 중 전기배선이나 연료계통의 이상, 전기배선 노후, 연료누출, 터널 통과중 과속·미점등, 차량정비 불량, 안전점검 미비, 타이어 마모·공기압 압력 확인, 교통사고, 차내 흡연이나 화기사용 부주의, 전기누전, 정전기, 밧데리 스파크, 불안전한 선글라스착용시 사고, 안전띠(어린이용 부착) 미착용, 안개속 운전부주의, 커브길 운전 중 휴대폰 사용, 고개길 과속운전, 비탈길 브레이크 과다사용, 안개·눈·비·강풍 운전 중 고속운전, 폭설빙판의 미끄럼 주의, 차내 T.V시청, 휴대폰 사용·가스라이타·가스용기 방치·방심운전, 양보·배려 운전소홀, 차창 밖 고개나 팔을 내미는 아이, 초보운전자 고속도로 운행주의, 고속도로 새차 과속 질내기, 연료주입 시 엔진가동, 보행자 안전주의 및 운행 전 정비불량,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의 SNS 사용, DMB와 동영상 시청, 내비게이션 기능 등에 의한 발화나 방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자동차화재 발생건수는 4,967건(2017년)이며 매년 5% 이상 증가 추세이다. 방화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자동차화재는 초기 소화기 사용 및 적절한 대응을 하면 연소 확대를 거의 막을 수 있다. 각 차량·가정 및 점포에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해 우리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내가 보호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자동차 2,200만대 시대를 넘어선 지 오래다. 안전벨트 미착용이나 주행 중 휴대전화 사용 등에 대한 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해 우리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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