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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자원회복과 관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 시급

  • 입력 2018.03.22 15:35
  • 기자명 신 성 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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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해안 항포구 에는 제철 대게를 맛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다. 동해안 대게 잡이는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조업이 이루어지며, 이후에는 수산자원관리법 상 자원관리를 위해 조업금지기간으로 지정되어 있어 일정 시기에만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바다의 진객 중에 진객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국내산 대게 이외에 최근들어 러시아산 수입 대게를 많이 접하고 있어 국내 대게 자원의 지속적인 감소와 중요성에 대하여는 체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대게의 어획량은 1996년까지 200톤 이하의 낮은 어획 수준을 보이다가 1996년 근해자망어업에 의한 대게 어획량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2007년에는 4,594톤이 어획되어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이를 정점으로 2017년에는 1,848톤이 어획되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감소 추세는 특히 대게 같은 생활사가 긴 품종에 있어서는 장기간의 노력과 관리가 있어야 증가 추세를 보일 수 있는데 현재 추세로 보아서는 향후 심각한 수준으로 자원량이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그럼 과연 대게 자원량이 감소되는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대게 자원의 변동요인은 크게 네가지로 추정할 수 있겠다. 먼저 서식처의 환경변화로 인한 대게 자원의 감소이다. 대게가 서식하고 있는 수심 150~400m는 약 3℃ 이하의 차가운 수온분포를 보이며, 저질은 펄로 이루어져 있는 안정적 서식여건을 가지고 있는데 반면, 대게는 생활사에 따라 유생기를 거쳐 바닥에 착저하는 일련의 과정에 있어 여러 가지 환경 변화에 따른 서식 여건이 변동되어 자원에 가입되는 개체수가 감소 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로 먹이생물의 변동에 따른 자원 감소이다. 대게는 갑각류, 어류, 오징어류, 다모류, 갑각류 극피동물 등의 저서생물을 주로 포식한다. 서식지에 의해 먹이 생물의 종류는 다르지만, 이러한 저서생물의 변화에 따라 대게 자원의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 번째로 성장 시기의 생존율이 감소되는 원인이다. 포란한 암컷 대게는 약 5만에서 15만개의 난을 포란한다. 앞서 말한 서식처 환경변화 및 먹이생물의 변동에 따라 암컷 대게의 부화율이 감소되어 생식과 성장에 악영향을 줌과 동시에 대구나 문어 등의 포식자들의 번성으로 인하여 대게 자원이 감소되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네 번째로 최근 들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암컷대게 불법조업 등의 어로행위에 의한 자원감소가 있다. 특히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대게 자원관리의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게는 우리나라 TAC 대상 11종에 포함되어 어획량에 대하여 엄격히 제한하여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대게 TAC에 해당되는 업종이 정해져 있어 정해진 업종 이외의 어획량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어렵다는 제도적 문제점을 앉고 있다. 따라서 근본적인 자원감소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통계자료가 생성이 되어야 하는 만큼 강제상장제 도입이 적극 필요하다. 또한 암컷대게의 불법조업과 업종간의 어업분쟁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란을 즐겨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어 불법조업 및 유통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암컷대게는 수만 마리의 대게를 부화할 수 있어 철저한 보호와 불법조업 근절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 이웃나라 일본은 어떤 방법으로 대게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을까?
여러 가지 자원관리 방법 중 직접적인 대게 조업 방지를 위한 보호육성초 사례를 소개하자면, 일본은 1980년대부터 서부 각 현에서 대게 자원관리를 위한 대안으로 저인망 조업금지를 위한 대게 보호육성초를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의 어장정비사업의 주체는 지방과 어협에 한정되어 있었으나 지속적인 대게의 어획량 감소에 따라 효율적 관리 체계 마련이 절실하게 되어 2007년 5월 어항 어장 정비법 개정에 따라 EEZ 해역에 대한 자원관리 주체가 국가로 변경이 되어 현재까지 한화로 약 2천억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어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사업 관리를 위해 직할 어장 정비 매뉴얼을 작성하여 운영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보호육성초 설치 해역에는 총 2천톤의 잠재적 대게 자원량이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도출하기에 앞서 어업인과의 지속적인 협의와 의견 교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기에 나타났으며 이런 사항은 우리나라에서 추진하는 대게 자원관리에 있어 일본의 사례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는 대게의 자원회복과 체계적 관리를 위해 2015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매년 16억원, 총 6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동해 대게 자원회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해역은 울진 죽변·후포, 영덕 축산·강구 총 4개 해역으로 100~150m 수심에 총 2,400ha 면적이다. 주요 목적은 어린대게 및 암컷대게 보호 및 서식환경 개선을 위한 보호초 설치이다. 하지만 당초 계획은 5년간 266억원이 투입되는 것이 계획이었으나, 관련예산 부족으로 매년마다 16억이 투입되고 있어 실질적인 대게 보호를 위해서는 턱없이 적은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과연 이 사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게 자원회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부분에 있어 다시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고 의문을 던지고 싶다.
앞으로 우리 후세, 가까운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주어야할 소중한 자원인 대게를 위해 당장의 물질적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과연 우리가 해야 할 역할과 노력에 대하여 생각해야할 시점에 이르지 않았나,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대게 자원 회복을 위한 정책적 접근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대게 자원 회복을 위해서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일까?
먼저 대게의 자원량 변동에 대한 각 분야별 장기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란 말이 있듯이 정확한 대게의 생태학적 변동 규명이 이루어져야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두 번째로 대게의 생태를 고려한 어구어법 개량 및 저인망 어선에 대한 정책적인 감척이 필요하다. 대게는 저층에 서식하는 종으로 저인망 어업 시 선택적 조업이 가능하도록 대게 도피망을 설치하여 대게가 혼획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어구 개량이 필요하며 어획강도가 높은 저인망에 대하여 지속적인 감척의 노력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수산자원조사원(TAC)를 적극 활용하여 체계적인 위판장 관리가 필요하며, 네 번째로 대게 자원회복을 위한 보호초 설치사업 확대 시행 및 관련 예산 증액이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어업인들의 인식 개선과 자원감소의 심각성에 대한 지속적 홍보와 계도가 적극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업인 스스로 자원 감소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원 관리를 위해 적극 노력해 대승적 차원에서 업종간의 다툼보다는 후세에 물려줄 대게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 같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본부장 신 성 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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