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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義)로운 정치인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 박성호

  • 입력 2018.02.01 16:52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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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들을 구조하다 희생되거나 부상당한 의료인들이 있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1월 26일, 오전 당직 근무 중이었던 의료진은 의사와 간호사, 간병사 등 14명이었다고 한다. 이들 중 의사인 민현식씨는 응급실에서 발생한 화재를 먼저 감지했으나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들을 대피시키느라 끝내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더욱이 그는 세종병원이 아닌 밀양 행복한병원 소속 의사인데 이전 직장인 세종병원에 하루 당직을 서주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또한 간호사인 김점자씨와 김라희씨는 환자 4명과 함께 엘리베이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이들은 이미 연기가 차오르기 시작한 30여명이 입원해 있던 2층 병실을 뛰어다니며 ‘대피하라’고 외친 뒤, 혼자 움직일 수 없는 환자 4명을 데리고 환자용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가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이러한 숭고한 희생은 의사·간호사의 본분인,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고 존중히 여기며 아픈 이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나이팅게일 선서의 정신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고귀한 신념에서 우리 정치인들의 모습이 생각이 났다.
과연 우리 정치인들은 그들의 본분을 잘 실천하고 있을까·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 의원 및 단체장 등은 모두 공직자로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해야 한다. 아울러 그들은 국민과 주민들을 행복하게 하고 나라와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약속을 하고 당선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본분을 망각하고 사리사욕을 추구해 원성을 사는 사람들을 우린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보고 있다.
이제 130여일 후인 6월 13일에는 지방자치단체 의원 및 단체장 등을 뽑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또 다시 후보자들은 주민들과 지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겠다면서 자신에 대한 투표를 호소할 것이며 우린 그런 그들 중에서 인품과 능력은 갖췄는지, 선거법을 준수하고 정견·정책 중심의 공정한 경쟁을 펼지는 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철저한 검증과 확인을 통해서만 주민을 첫째로 생각하고 존중히 여기며 헌신 할 수 있는 의로운 정치인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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