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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동계올림픽에서 북한에 구원의 손길 받아야 하나 ?

홍성봉의 是是非非>

  • 입력 2018.01.26 16:12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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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이 십여 일 앞으로 닥아 왔다. 일부 선수들이 남으로 와 합류하는 등 남.북 선수들이 잘 어울려 좋은 경기를 보여 줬으면 한다. 그러나 여. 야의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 걱정스럽기만 하다.
엊그제 문재인 대통령은 "바람 앞의 촛불 지키듯 남북 대화를 지켜달라."고 주문했지만, 정말 지켜줘야 할 것은 우리 국민의 자존심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요즘 우리 정부가 뭔가에 씌어 내팽개치고 돌보지 않는 바로 그런 문제들이다.
물론 남북 대화도 좋고 평화올림픽도 좋지만 더 이상 우리정부는 북한에 비굴한 자세를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는 여론이 아우성이다. 동계올림픽 경기인데 무슨 난데없이 북한이 예술단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겠다는 날에 돌연 취소해도 말 한마디 못 한 게 우리 정부였다. 북한에는 못 하고 총구(銃口)를 과도한 추측성 보도나 비판적 보도에 북측이 때때로 불편한 반응을 강하게 보여 왔다며 난데 없이 우리 언론에 칼을 들이 대고 생트집은 한 것이다. 바로 직전 북한 매체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얼빠진 궤변이라며 가시 돋친 음흉한 악설 일색이라며 퍼부어댈 때는 우리 정부는 납작 엎드려 있었던 것이다.
청와대에서 북한 눈치를 보면 현장 실무자는 납작 엎드릴 수밖에 없었겠지만 말이다. 강릉의 황영조체육관에서 현송월에게 미리 연락 주셨으면 여기에 5만석 규모로 만들 수 있었는데 갑자기 오시는 바람에라며 운운 하면서 굽실거리며 비위를 맞추는 대한민국 공무원이 생겨나는 현장을 우리는 언론을 통해 안방에서 보고 있었다. 참으로 걱정스럽다는 여론을 빛발치고 있다.
그들은 하룻밤 65만원이라는 VIP룸, 한 끼 당 십 몇 만 원짜리 호텔 식사, 고급 와인으로 멈추지 않고, 강릉에서 서울로 올 때는 현송월 일행만을 위해 KTX 특별 열차를 통째로 내준 것이 우리 정부의 행동이다. 문재인 정부는 재벌(財閥) 정부인 모양이다. 심지어 그날 수행하던 국정원 직원은 눈발이 날리자 현송월 일행에게 대형 우산을 받쳐 주기도 했으니 참 웃지 않을 수 없는 광경들이 방송에 비춰진 것이다. 젊은 독재자 김정은이 내려 보낸 젊은 여성이 이런 국빈 대접을 받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 젊은이들과 무엇보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했던 탈 북 민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한번 생각해 보자. 그리고 북측이 제공한 현송월 관련 영상에는 목소리가 없었다고 한다. 북측 요구에 따라 편집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로서는 다행이다. 편집되지 않았으면 우리 정부 사람들이 그 앞에서 얼마나 알랑방귀를 뀌었는지 전 국민에게 공개됐을 것이니 말이다. 이렇게 국민 세금으로 퍼주고 특급 상전(上典) 모시듯 했지만 돌아오는 북한 반응은 이런 터무니 없는 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들은 역대 최악의 인기 없는 경기 대회로 기록될 수 있는 이번 겨울철 올림픽 경기 대회에 우리가 구원의 손길을 보내주고 있는 데 대해 고마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는 등 맹랑한 소리를 퍼 대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국민이 왜 지구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북한 독재 정권에서 구원의 손길 같은 억지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정부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왜 정부는 국민에게 긍지는 못 심어줄지언정 모욕감을 들게 만드는가·. 더 가관(可觀)은 청와대가 북한 정권과 똑같은 논평을 하고 있다는 점도 놀라운 것이다.
북한의 참가로 평창올림픽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높였다는 등. 불과 두 달 전까지 한반도는 전례 없는 전쟁의 위험 속으로 치닫고 있었는데 북한의 참가로 평화롭게 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됐다는 등 현 정권은 평창 참가라는 북한의 선물을 받았다는 고마움에 신세 갚을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는 것이 안타갑다는 여론이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구원의 손길을 줬다면서 개최 전날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한다는 것도 생각해 볼일이다. 북한은 지금 세계의 시선을 평양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그날 강릉에서는 북한 예술단의 축하· 공연이 열린다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북한 창군 기념 공연인지 평창올림픽 전야제 공연인지 헷갈릴 판이라는 여론이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올림픽 기간에는 북한 미녀 공연단과 미녀 응원단이 동계올림픽 선수단들을 현혹할 의지가 뚜렸한 것도 우리정부는 만반의 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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