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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의 여론조사, 목회자의 의식 변화 확연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보고서’ 발표

  • 입력 2018.01.18 13:28
  • 기자명 유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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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우 기자 / 최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 이성구 목사)에서는 여론조사 기관인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담임 목회자 507명을 표본으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해 10월 10일부터 11월 24일 사이에 이뤄졌고, 담임 목회를 하는 507명으로 표본크기를 정했으며, 제주도를 뺀, 전국 지역과 주요 교단을 포함했으며, 교인 수 49명 이하가 252명으로 49.7%를 차지하고, 50~99명 사이가 79명으로 15.6%, 그리고 100~299명 사이가 98명으로 19.3%, 또 300명 이상이 78명으로 15.4%를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목회자 자신의 “신앙과 생활일치”에 대한 설문에서, 5년 전인 2012년에는 ‘일치 한다’는 것이 97.4%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67.2%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표본을 똑같은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격차가 너무 벌어진 것.
또 “한국교회 전반적인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그렇다’(신뢰한다)가 2012년 63.2%에서 2017년 조사에서는 35.5%로 ‘뚝’ 떨어졌다. 이를 일반 언론에서는 한국교회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대서특필 할 정도로, 한국교회에 대한 목회자들 스스로의 평가도 상당히 떨어진 것.
그리고 “목회자의 전반적 역할”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012년에는 75.6%였는데, 2017년 조사에서는 44.0%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에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2012년에는 0.4%였던 것이, 2017년에는 22.6%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현재 시무하는 교회에 대한 “만족도”에서도 2012년에는 71.8%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4.3%로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고, ‘불만족도’는 오히려 1.6%에서 22.4%로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이러한 ‘불만족도’는 관계적인 측면에서의 악화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즉, 담임 목사와 성도들의 관계에서, “관계 만족도”를 보면, 우선 ‘당회’에 대한 만족도는 2012년 62.0%에서 53.8%로 낮아졌고, ‘제직’들과의 관계도 84.0%에서 55.9%로 상당히 추락했다.
그리고 ‘일반성도’들과의 관계에서도 84.4%의 좋은 관계에서 60.6%로 낮아졌고, ‘부교역자’들과의 관계도 74.4%에서 52.9%로 상당히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는 목회자들의 “이념적인 변화”도 작용한 것으로 본다. 2012년 조사에서는 자신을 ‘절대적 보수’라고 응답했던 비율이 55.8%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2.8%로 약간 낮아졌고, 대신에 ‘진보’라고 답한 비율이 13.4%에서 27.0%로 2배가량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중도’가 30.8%에서 20.2%로 이동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문제 가운데 더욱 심각성을 띠는 것은, 어린이 주일학교예배가 없는 곳이 29.5%, 중등부가 없는 곳이 39.8%, 고등부가 없는 곳이 43.9%, 그리고 대학/청년부가 없는 곳이 45.9%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는 “한국의 목회자들이 시대적 변화 속에서, 사명과 소명에 대한 의식들이 달라졌는데,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질의 사항에는 여러 전반에 관한 90여 가지 항목이 있는데, 그 중에서 목회자의 생활과 관계의 만족도, 그리고 신뢰도와 역할에 대한 질의와 그 응답된 것을 살펴보면, 5년 전인 2012년에 나타났던 지표들과는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한국교회는 분명히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 변화의 핵심에 서 있는 것이 일선 목회자들이다”며 “한국교회의 급격한 쇠퇴가 찾아오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목회자들의 소명 의식에 대한 철저한 재무장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복음에 근거한,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고, 그리고 한국교회가 대사회 봉사와 섬김을 통한 이미지 제고(提高)에도 힘써야 한다”며 “그리고 분열의 상징처럼 돼버린, 교단과 연합기관들의 하나 됨과 일치를 통해,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들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일선 신학교에서는 신학교육 과정에서,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인성교육’과 ‘사명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가지고, 교육하는 과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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