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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선거, 중소형 교단 지킬 마지막 기회

특별기고 / 예장호헌총회 류한상 목사 (도화교회 담임, 시인)

  • 입력 2018.01.17 13:40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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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연합기관은 진보적 성향을 지닌 단체와 보수단체인 한기총과 양분되어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기총의 지도부의 오만과 독단으로 연합정신이 파괴되자, 독자적으로 연합단체를 구성한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으로 양분되면서 대형교단은 대부분이 한기총에서 이탈하였다.

그 후, 몇 년이 되지도 않아 한기총을 이탈한 대형교단들은 교단장 회의를 독자적으로 만들어 자신들만이 한국교회의 주인이며 주도권을 가진 연합단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이 만들었던 한기연을 탈퇴하고 또다시 한국교회 총연합(한교총)이라는 연합단체를 설립하였다.

한국교회의 연합단체 분열을 주도하고 있는 교단은 자신들이 한국교회의 주인이며 장자교단이라고 생각하는 합동과 통합교단과 이들을 눈치를 보고 따라다니는 성결교단과 순복음교단 등이다. 이들은 모임은 진보와 보수가 모두 연합되어 있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다운 연합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들의 모임은 보수와 진보의 신학적인 문제로 영원히 함께 갈 수 없는 단체이다.

이들은 모두 대형교단이라는 자신감과 우월감에 빠져있어서 한기총에 소속된 중소형교단들은 안중에도 없다. 그래서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탈퇴하고, 또 마음에 들지 않으면 탈퇴하는 상식이하의 행동을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을 보면 한국교회의 미래가 걱정된다.

만일, 한교총을 주도적으로 설립하고 한기총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기하성의 후보가 한기총의 대표회장으로 당선된다면, 이들은 자신들의 사람만으로 임원회를 구성하여 한기총의 모든 자산과 자원을 가지고 한교총으로 합류하게 될 것임이 자명한 것이다.

지금까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기총에 남아 있어 자산과 권리를 지키고 있는 중소형교단들은 단결하여 자신들의 권리가 더 이상 강자들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할 절박한 상황이 된 것이다. 그리고 강자들이 권리를 독식하지 못하고, 중소형교단들이 소외되지 않으며 권기가 보호되는 “개혁정관”을 중소형교단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우리와 신앙이 같은 보수주의 교단들에게 한기총 복귀를 요청하면 되는 것이다.

이번 선거가 중소형교단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이다. 대형교단은 기하성교단을 앞세워 한기총을 접수하고 자신들이 뽑은 칼을 휘둘러 권력을 다시 장악하게 된다면, 중소교단은 자신들의 모든 권리를 빼앗기고, 29년 역사의 한기총은 역사 속에서 사라질 것이다.

민주주의 원칙은 평등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모르는 대형교단은 자신들이 가진 우월한 힘으로 중소형교단을 무시하는 행동을 반복해서 자행하고 있다. 이때야 말로 중소형교단은 단합하여 한기총을 지켜야한다. 어쩌면 이번 선거가 중소형교단의 권익을 지키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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