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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만 18세 보육원 퇴거 청소년, 교회가 돌본다

보증금 없이 월 32만원 내는 ‘여의도 청년 장학관’ 시범운영

  • 입력 2018.01.02 13:30
  • 기자명 유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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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우 기자 /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이곳을 떠나야 한다. 가족 연고가 없기에 본인이 취업의 기회를 잡지 않는 이상 길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신세가 되기 일쑤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여의도 청년 장학관’ 사업을 통해 이들을 끌어안기로 했다. 보육원 출신 새내기 청년들의 주거뿐 아니라 직업교육과 취업까지도 입체적으로 연결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복지 프로젝트다.

보육원 출신 청년이 1차 대상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28일 ‘여의도 청년 장학관 운영계획’을 통해 취약계층 청년의 주거와 취업, 돌봄을 위한 복합 장학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1차 대상은 매년 만 18세가 되면 거리로 나와야 하는 전국 280여개 보육원 출신 1,000여명의 청년이다.
교회 관계자는 “급증하는 청년실업률과 청년층이 감당하기 어려운 주거비라는 이중고 앞에 보육원 퇴소자와 결손가정 자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극심한 좌절감을 겪고 있다”면서 “평소 청년실업률 증가현상 속 소외계층 자녀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이영훈 담임목사의 지시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학관 입소자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6가 다가구 복합건물에 거주하며 인근에 있는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와 서울경희직업전문학교에서 8주∼1년 과정의 직업교육을 받는다. 직업전문학교는 인천공항공사 용역업체 등과 업무협약이 돼 있다. 따라서 공항 화물하역, 제과·제빵, 면세점 판매 등 20개 학과에서 교육 후 취직을 하거나 창업한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공사 등과의 협약을 추진키로 했다.

교회가 보증금 등 부대비용 지원
교회는 청년 장학관을 운영하기 위해 보증금, 관리비, 관리자 인건비, 조식 식대, 가구 등을 지원한다. 1차로 10개실에 20명을 수용해 사업을 추진하며, 점차 수용인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부터 18명을 수용해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입소자는 청년관에 비치된 냉장고와 세탁기, 옷장, 침대, 책상 등을 사용한다. 생활관은 월 32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취업 후 자립하면 퇴소한다.
교회 관계자는 “당산동 주변 주거비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인데, 청년관은 보증금 없이 월세 절반으로 거주하는 셈”이라면서 “고용노동부 직업교육을 받게 되므로 이 생활관 비용도 충당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복지혜택 대상을 탈북인 등 다른 취약계층 청년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입소한 뒤 직업전문학교에서 회계관리 업무를 수강 중인 A씨(19·여)는 “쾌적한 주거시설에서 아침밥을 먹을 수 있어서 참 좋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시설이 많아져 보육원 출신들이 많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취약계층의 주거·취업 돌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주거와 취업, 돌봄이라는 핵심 원리 아래 교회의 전문 인력을 투입해 생활지도와 상담을 통해 취약계층 청년의 영성과 사회성을 길러준다는 계획이다.
교회 관계자는 “그동안 다문화가정 자녀와 소년원 출신 청소년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있었지만 교회가 전문 직업교육기관과 손잡고 보육원 출신 청년을 돌보는 프로젝트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꾸준히 관심 가져온 청년실업 문제와 다문화 소외계층 자녀문제, 결혼·출산 장려문제에 대한 좋은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교회는 조만간 2억원을 출연해 ㈔여의도청년장학관을 설립한다. 이 목사가 이사장을 맡고 황영배 신망애육원장, 김남경 서울현대교육재단 이사장, 정재창 한국HRD기업협회장 등이 이사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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