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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마을교육공동체, 마을-학교 경계를 허물다

올해 43개 공동체·94개 학교 참여 전년보다 2배 늘어

  • 입력 2017.12.26 15:08
  • 기자명 추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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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식 기자 / 마을이 아이들의 배움터로 거듭나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지난 2년간 추진한 마을교육공동체는 주민과 교사, 행정이 협력해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마을를 아이들의 배움과 놀이터로 변모시키는 한편 잃어버린 공동체의 기능 또한 되살리고 있다.
25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 해 2월 시가 진행한 공모에 23개 마을공동체와 45개 학교가 선정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이 첫발을 뗐다.
이어 올해는 43개 마을공동체와 94개 학교의 참여로 이어지면서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은 시행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확장되는 등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남구 주월동 오카리나마을은 늘 아이들의 노래와 웃음소리가 흥겹다.  아이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해 새로운 놀이터로 자리잡은 ‘방귀노래방’(방과 후 귀갓길에 여는 노래방) 탓이다.
방귀노래방은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기획학교에 참여한 봉주골기획단 초등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든 프로젝트다.
광산구 어룡동 솔머리마을은 마을에 사는 공연기획자가 학생들에게 공연기획과 연출방법 등 실습교육을 가르치고 학생이 동아리축제, 마을공연을 직접 기획하기도 한다.
이처럼 광주마을교육공동체는 아이들을 교육의 객체가 아닌, 주도적으로 참여해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인재로 키워낸다. 여기에 주민과 학교, 행정 등 지역사회가 손잡고 공동체에서 배우고 자라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면서 마을은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배움터로 탈바꿈했다.
민선6기 광주시는 지역의 미래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교육에 달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전국 최초로 시교육청과 함께 ‘마을과 학교가 손잡아 아이를 지역인재, 지역주인으로 키우자’는 공동 목표를 갖고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2015년 6월에 마을활동가, 교사, 전문가로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추진단’을 구성해 4개월간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지난해부터 광주시와 교육청은 마을공동체, 교사, 학교 등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협업하며 추진하고 있다.
시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마을주민, 아이들과 함께 내년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발굴하는 씨앗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작년 동아리 활동을 한 동구 산수동 밤실마을은 올해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으로 학생들이 동아리 결성해 마을에서 요리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밤실마을 영상도 제작해 공중파 방송에 방영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들은 주민들이 가진 다양한 재능과 마을자원을 활용해 체험 중심의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제공한 게 큰 역할을 했다.
마을 주민들이 교과과정과 연계해 직접 수업을 하고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진로체험 활동의 장으로 이어가는 등 마을이 배움터로서의 역할을 다 한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남구 월산동 달뫼마을 학부모는 “아이가 동네약국, 양복점, 한약방, 카센터 등 다양한 생업현장에서 진로체험을 경험하고 자신의 적성, 숨겨진 재능을 찾아 더 큰 꿈과 날개를 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마을 직업멘토가 바쁜 시간을 내어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며 세심하게 관찰해 아이들이 몰랐던 재능도 발굴해 준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마을활동가, 학생, 교사, 전문가 등이 폭넓게 참여해 2년간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고 학생주도형, 지속가능한 공동체모델을 개발하고 보조금 의존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방안 등을 담은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 시는 이 결과를 내년 공모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광주시 문정찬 지역공동체추진단장은 “아이들에게 성취의 즐거움을 주고 마을에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시와 교육청이 지역사회와 손잡고 공동체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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