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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과 초기 기독교 문헌의 헬라어-한국어 사전 출간

그리스-로마 고전 문헌 연구를 위한 현존하는 최고의 연구 자료

  • 입력 2017.12.19 13:41
  • 기자명 유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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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우 기자 / 성경 연구, 특히 신약성경 연구를 위해서는 헬라어 공부를 피할 수 없다. 성경을 원어로 읽고 고구(考究)하고자 한다면 당연한 수순으로 헬라어 사전을 구비해야 한다. 그리고 『바우어 헬라어 사전』은 두말할 이유 없이 현존하는 최고의 헬라어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신약성경 헬라어 단어의 의미를 확정할 때 최우선적인 기준으로 삼는 사전이 바로 이 『바우어 헬라어 사전』이다. 수차에 걸쳐 저명한 학자들에 의해 증보 개정돼 온 이 사전의 여러 판본 중 독일어 제6판을 한국어로 완역 출간해 신학자들과 진지한 크리스천 독자들에게 원어 성경을 읽고 본문에 담긴 뜻을 바르게 해석하고 그 말씀이 오늘날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제대로 아는 데 도움을 받도록 했다.
『바우어 헬라어 사전』의 기원은 독일 신학자 발터 바우어(Walter Bauer)가 에르빈 프로이셴(Erwin Preuschen)의  『신약성경과 기타 원시 기독교 문헌의 헬라어-독일어 소사전』을 대대적으로 개정해 1928년에  『신약성경과 기타 원시 기독교 문헌의 헬라어-독일어 사전』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여러 차례 개정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그중 본 한글판의 원전은 바우어가 1960년에 사망한 후 쿠르트 알란트(Kurt Aland), 바르바라 알란트(Barbara Aland), 빅토어 라이히만(Viktor Reichmann) 등이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면 개정해 1988년도에 출간한 독일어 제6판, 일명 BAAR(Bauer-Aland-Aland-Reichmann)판이다. 이 판본을 가지고 장장 10여 년에 걸쳐 헌신적으로 번역하고 2년여 간 편집 교정해 결실을 맺게 된 한글판 『바우어 헬라어 사전』은 2007년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게제니우스 히브리어 아람어 사전』에 이어 역자 이정의 선생의 필생의 대업이자 생명의말씀사의 영예로 기록되리라고 생각된다.
『바우어 헬라어 사전』은 단어와 단어의 의미만을 단순하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구문론적, 의미론적 범주에 따라 각 어휘의 의미를 분류하고 그에 해당되는 용례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 헬라어 사전과 구별된다. 각 단어를 명확히 설명하고 그 뜻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전달하기 위해 확장된 해설을 달아 시대착오적인 곡해와 언어 장벽으로 인한 몰이해를 최대한 피하게 해준다. 또한 신약 본문뿐 아니라 각종 고전, 초대교회 및 교부 문헌, 외경 문헌에서의 용례를 풍성하게 밝히고 각 단어의 하부 의미마다 그 단어가 적용된 성경 구절을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어 빠르고 정확한 성경 독해에 더할 나위 없이 유효적절한 도움을 준다.
그간 신학 전공자 등은 아쉬운 대로 영역본 제3판(BDAG)을 사용해 왔으나, 아무래도 언어의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번의 한글 완역본 출간으로 제한적 이해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비교 불가의 신약성경 연구 안내자, 필수 지참 데이터베이스로서의 위명(偉名)을 제대로 실감하며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발터 바우어(Walter Bauer, 1877-1960)
독일의 신학자이자 저명한 사전 편찬자인 바우어는 동프로이센의 수도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출생했다. 어린 시절 대학교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마르부르크로 이주했으며, 1895년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시작해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와 베를린 대학교에서 학업을 이어 갔다. 1903년 교수 자격을 얻은 후 한때 브레슬라우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1916년부터는 명문 괴팅겐 대학교로 옮겨 가 남은 평생을 그곳에 몸담았다. 신학박사, 명예 신학박사, 명예 철학박사의 학위를 소지했으며, 괴팅겐 학술회의 정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바우어는 1934년에 출간된 『초기 기독교의 정통과 이단』에서 교회 역사 초창기에는 광범위하게 수용됐던 다양한 가르침들이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된 후 뒤늦게 자리 잡은 정통 견해들에 의해 정죄 받게 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주장은 1960년대 이후 근거가 불충분한 논지로 간주되고 있기는 하나 초기 기독교 문헌에 대한 연구를 촉진시키는 데는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바우어의 필생의 대작인 『신약성경과 초기 기독교 문헌의 헬라어-독일어 사전』에서 학문적 진가를 발휘했다.
신약성경 헬라어 연구에 있어 기준 도서가 된 이 헬라어 사전은 각 단어마다 그 단어가 사용된 성경과 외경 및 고전 문헌의 용례를 밝힘으로써 오늘날의 학자들에게 비교 불가의 귀중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1928년 출간된 이래 수정 증보를 거듭하면서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됐는데, 그중 본 한글판의 원전은 바우어가 세상을 떠난 후 장장 28년에 걸쳐 쿠르트 알란트, 바르바라 알란트, 빅토어 라이히만에 의해 전면 개정된 독일어 제6판, 일명 BAAR(Bauer-Aland-Aland-Reichmann)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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