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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신장기증하며 따뜻한 연말연시 선물 전해”

40대 여성 윤은숙 씨, 11일 생면부지 환우를 위해 신장기증을 실천

  • 입력 2017.12.14 13:38
  • 기자명 최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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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주 기자 / 연말연시를 맞아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타인을 위해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하겠다는 있다는 이가 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는 12월 1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윤은숙(울산, 48세) 씨의 순수 신장기증 수술이 진행됐다는 따뜻한 소식을 전했다. TV를 통해 혈액투석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하는 만성신부전 환우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는 윤 씨는 본인이 가진 것으로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신장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윤 씨는 힘든 투병생활을 하는 만성신부전 환우들을 TV를 통해 접한 후, 지난 2009년 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다. 만성신부전 환우를 위해 바로 신장기증을 하고 싶었지만 직장생활과 두 자녀를 양육해야 했기에 10여년 동안 마음에 담아두어야 했다. 그러던 중 올 해 4월, 라디오에서 생명나눔에 대한 공익광고를 들으며 가슴 한 켠에 담아두었던 신장기증을 실천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엄마처럼 타인과 나누는 삶을 살고 싶대요.”
한 직장에서 18년 동안 재직할 정도로 성실한 윤 씨는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어 다양한 자격증을 땄다. 평소 새롭게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열정적인 성격으로 웃음코칭 치료사 1급, 레크레이션 1급, 한식조리사와 양식조리사, 포토샵 2급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취득한 자격증으로 다양한 나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윤 씨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혼례식 진행 및 김장 담그는 봉사활동과 함께 레크레이션 자격증과 웃음코칭 치료사 자격증으로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을 즐겁게 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이러한 윤 씨의 모습을 보고 자란 두 자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나눔을 배우게 됐다. 윤 씨는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나눔을 가르쳤고 두 자녀는 어머니의 모습을 많이 닮게 됐다. 윤 씨의 아들 임민혁(25세) 씨는 헌혈 은장상을 받을 만큼 생명나눔에 적극적이다. 또한 윤 씨의 딸 임하나(26세) 씨 역시 어머니처럼 타인과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얘기하며 어머니의 신장기증을 동의하고 지지했다. 윤 씨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한 후 아이들에게도 항상 장기기증을 해야한다고 얘기했어요. 저로 인해 누군가가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생명을 나누고 싶었어요. 아이들도 제 확고한 마음을 알기에 흔쾌히 동의하고 지지해주는 것 같아요.”라 말했다.
또한 윤 씨는 다가오는 신장기증 수술 후에는 사회복지사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준비할 예정이다. 타인에 대한 나눔과 마음이 각별한 윤 씨는 12월 11일, 생면부지 환우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윤 씨는 “신장이식을 받으시는 분의 얼굴을 한 번 본 적 없지만 저로 인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제가 행복할 것 같아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22년 긴 투병생활 속에서 특별한 연말 선물을 받게 됐어요.”
윤 씨를 통해 새 생명을 선물 받게 된 이식인은 임 모 씨(62세, 서울)다. 임 씨는 두통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했다가 고혈압을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하던 중 지난 1994년 만성신부전을 진단 받았다. 그 후 약물치료를 받던 임 씨는 신장이 나빠져 1995년부터 혈액투석을 시작하게 됐다. 갑작스럽게 투석을 시작하며 약해진 몸과 마음으로 우울증 증상을 겪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신앙생활을 하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 덕분에 22년 동안 특별한 합병증 없이 투석에 적응할 수 있었다. 긴 투병생활과 힘든 여건 속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주변 사람들의 기도와 물질적 후원으로 이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임 씨는 “이번 신장기증 수술이 하나님께서 허락한 소중한 선물이자 기회라고 생각해요.”라며 “생명을 선물해준 분께 감사하며 이식 후 건강을 회복해 더 열심히 살고 싶어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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