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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운동 일대일 관계 교세 중요치 않아”

고래 싸움에 등터지는 군소교단들 “늘어나는 연합기관 회비 어쩌나”

  • 입력 2017.12.08 12:26
  • 기자명 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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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원 기자 / 통합(총회장 최기학목사), 합동(총회장 전계헌목사), 기감(감독 전명구목사) 등 대형교단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연합운동이 또 다시 분열됐다.
이와 관련해 임의 단체인 교단장협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연합기구를 하나로 만든다는 명분을 내세워 또 다른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최기학, 전계헌, 전명구, 이영훈목사 이하 한교총)를 일부 교단을 중심으로 구성해 제1회 총회를 5일 개최 사실상 분열가도를 달리며 제4의 임의단체로 올렸다. 사실상 교단장협을 확대 개편한 것.
문제는 태동 과정에서부터 불법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과 일부 교단 관계자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연합기관을 분열시켜 또 다른 임의단체를 만들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애초부터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든다는 것은 말 뿐이었다는 것이 제1회 총회를 통해 그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일부 언론들도 가세 마치 한국교회 95%가 참여했다는 식으로 과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한국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교단은 250개 이상이 된다. 이중 임의 단체인 한교총에 참여한 교단은 30개 교단 정도고 여기에 가입을 허락하지 안했음에도 마치 한 것처럼 발표한 것을 빼면 실제적으로 20여개 교단 정도가 된다. 참여 교단수로 따지면 오히려 한기총에 75개 교단에 16개 단체가입 돼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든다는 명분을 내세워 분열시킨 것도 모자라 이제는 숫자로 눈속임을 하고 있다”면서 “연합운동은 크고 작음을 떠나 일대일의 관계로 형성돼지는 것이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교단이 들어가 있고 교세가 크다고 해서 그것이 연합운동에 영향을 미친다면 연합운동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런 논리로 따진다면 그냥 대형교단끼리 모여 하지 숫자 놀음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 했다.
한교총은 특히 당초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든다는 명분을 내세워 최근 몇 년간 연합운동에서 변방에서 전전하던 교단 중심으로 연합운동 기류를 재편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비난을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 교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합동총회 한 관계자는 “합동총회는 WCC에 참여하고 있는 교단과 교류를 정기총회서 금지한 바 있지만 연합운동이라는 이유로 함께하고 있다”면서 “결국 이단으로 규정한 WCC와 함께하면서 이단문제가 있기 때문에 특정 연합기관에 갈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합동총회 관계자는 “합동측 논리라면 연합운동이 성경에서 벗어나 진리가 아니더라도 연합운동이기 때문에 함께해야 하는 것이냐”면서 “WCC 반대대책위원장을 한 증경총회장 서기행목사가 WCC를 주도했던 교단들이 함께 한 한교총 총회 자리에 나와 축사를 하는 것을 보고 합동총회는 연합운동에선 WCC와 천주교와 신앙직제일치를 인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합, 기감 등의 경우 WCC, 천주교와 신앙직제일치를 인정하고 있는 교단들이다. 여기에 일부 공동대표회장의 경우 2015년에 천주교와 신앙직제일치 기도회에 참여해 구설수에 오른 목회자도 있다. 2015년 1월 22일부터 4월 30일까지 명동대성당과 성공회 서울 대성당에서 열린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에 참여한 교단은 한국교회 정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천주교, 통합, 기감,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하성총회, 기장, 기독교한국루터회 등이 참여 한 바 있다.
한교총에 참여한 한 교단 관계자는 “1회 총회서부터 정관을 어겨가며 공동대표회장을 세우는가 하면 일부 교단들에 대해서는 가입의사가 없음에도 마치 가입한 것처럼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새롭게 출발한다고 했지만 기존 연합기관들과 마찬가지로 변한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자리다툼과 이권 챙기기에 더 급급한 모습 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단 관계자는 “모 교단은 한국교회 봉인 것 같다”면서 “돈이 필요할 때면 그 교단 관계자에게 자리를 주는 것 같다”고 지적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총대도 없이 총회장들과 총무 중심으로 정기총회를 열어 정관을 무시하는 등 불법을 자행 했다”면서 “정관에 명시된 대로 공동대표회장들에게 줘진 의무인 5천만원을 납부해야 하지만 자기들끼리 모여 회의를 하고 안내기로 한 것도 문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처음에는 정규 신학교가 있는 교단만 받는 다 더니 이제는 수 적으로 불리해 지자 모두를 받겠다면서 한국교회 분열을 촉진 시키고 있다”면서 “연합운동은 일대일의 관계라는 걸인지 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한편 한교총은 임원 선출과 관련 △공동대표회장은 이영훈(기하성 여의도 총회장)·전계헌(예장 합동 총회장)·전명구(기감 감독회장)·최기학(예장 통합 총회장) 목사 △상임회장은 유충국(대신 이탈측), 정서영(합동개혁), 안희묵(기침), 신상범(기성), 김상석(고신), 조광표(개혁), 김원교(기성), 박삼열(합신), 정동균(기하성 서대문), 김영희(합동중앙), 김영수(나사렛성결), 신조광(그교협) 목사 등이다. 공동회장은 소속 교단장 중 대표회장과 상임회장 외 전원이 맡도록 했다.합동개혁총회는 한교총에 가입하기로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앞으로 종교인 과세와 동성애 문제 등에 대응하기로 했으며,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봉사단(전도단)을 운영 및 지원하기로 했다. 사무실은 한국기독교회관에 마련했으며, 사무직원은 2~4명 정도 두기로 했다. 법인화도 추진키로 했다.
한교총은 총회 결의문에서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은 공 교단들이 중심이 돼 연합하는 운동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교단장들이 대표성을 갖고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표의 선출을 둘러싼 과열선거, 사이비 이단의 족쇄 등과 같은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교총과 한기연 통합논의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통합논의 과정에서 당시 한교연측에서 단체의 대표성을 갖기 위해 한명을 대표회장으로 하자고 제안 했지만 합동, 통합, 기감 등 참여자들이 서로 양보하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면서 “공교회 논리를 펴며 특정 교단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인 것 같다”고 지적 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자리 싸움과 함께 교단의 득과 실을 따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더 이상의 분열을 책동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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