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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경기친환경 생태농업체험, 꼭 권장하고 싶다”

백승훈(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 입력 2017.10.12 16:34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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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4일 안성 친환경 생태농업 팸 투어에 참가했다. 농촌에서 태어나고 농업을 영위했던 나에게는 농업 팸 투어에 관심과 기대가 컸다. 버스를 타고 농촌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논과 주렁주렁달린 포도밭을 보면서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임을 실감했다. 일부는 벌써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우리는 먼저 안성시 금광면 신기체험마을에서 체험장을 운영하며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고집스러운 농부인 서영심 전통한과 장인과 함께 한과 만들기 체험을 했다.
한과는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궁중에서뿐만 아니라, 양반집에서도 약과와 다식 등의 유밀과와 강정류를 먹는 것이 일반화됐다. 잔칫상에는 이들을 높이 괴어 올렸다. 한과의 종류도 유과, 약과, 정과, 다식, 숙실과, 강정 등 다양하다.
우리는 이 가운데 강정 만들기 체험을 했다. 강정은 찹쌀가루를 술로 반죽해 여러 모양으로 썰어 그늘에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 꿀과 고물을 묻혀서 만든 것이다. 속이 비어 있고 감미와 연한 맛이 나는데, 고물의 재료나 모양에 따라 콩강정·승검초강정·깨강정·잣강정 등으로 구분된다.
강정을 만드는 과정은 친환경 쌀과 보리의 튀밥에 물엿을 섞어서 틀에 넣고 눌러 반대기를 만들고, 먹기좋게 썰어서 만들었다. 고소하며 맛이 좋아 우리 아이들의 간식으로 안성맞춤이었다.
한과 만들기 체험을 마친 후, 안성 쌀밥과 친환경 채소들을 가공해서 만든 다양한 반찬으로 점심을 즐겼다. 오후에는 안성시 서운면으로 가서 신흥 작목반의 거봉포도 농장에서 포도 따기를 체험했다.
포도는 오래 전부터 우리 땅에서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포도의 한 종류인 머루의 자생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업적으로 규모 있는 재배단지를 조성한 것은 1906년 뚝섬에 원예모범장이, 1908년 수원에 권업모범장이 설립돼 외국에서 도입한 포도 품종들이 재배되면서부터이다. 그 몇 해 전인 1901년 민간에서의 외국 포도 품종 도입이 있었는데, 그 지역이 안성이다. 남프랑스 캄블라제 출신의 안토니오 콩베르 신부가 안성에 교회를 지으면서 미사용 포도주를 제조하기 위해 머스캣 품종을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에서 포도가 주로 생산되는 지역은 서운면이다. 서운면 소재지에서 청룡사 가는 길에는 온통 포도밭이다. 서운산을 기대고 있는 산지형 포도밭이 대부분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 재배로 농약을 사용하더라도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는 식물성 농약을 만들어 사용하며 수확 30일 전부터는 어떤 농약도 사용하지 않으며 만일 농약검사를 해서 농약잔류성분이 나오면 정부인증(GAP)이 취소된다고 하니, 정말로 누구나 마음을 놓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려고 노력하는 농업인들이 존경스러웠다.
돌아오는 길에 안성시 양성면 미리내 성지를 둘러보았다. 미리내성지는 ‘은하수’라는 뜻의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을 갖고 있는 천주교 성지이자 우리나라 천주교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천주교박해를 피해 모여 살던 천주 교우들의 호롱불빛이 골짜기 실개천에 비추어 은하수처럼 빛난다해 붙여진 이름이다. 김대건 신부의 묘지와 경당이 있고, 한국 천주교 103위 시성 기념 성전, 100년의 역사를 가진 미리내 성 요셉 성당 등 천주교의 역사를 찾아볼 수 있는 성지가 있는 조용한 마을이다. 김대건신부를 비롯한 순교자들의 유해를 안치하면서 성지화됐다. 조상들의 나눔과 배려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곳이었다. 친환경 생태농업 팸 투어를 다녀오면서 농업·농촌의 아름다운 가치와 우리들의 먹거리를 안전하고 정성스럽게 생산하는 농업인의 고마움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많은 깨달음을 던져준 친환경 생태농업 체험은 도시인들에게 꼭 권장하고 싶은 유익한 행사임에 틀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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