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사회 종교·문화 수도권 지방 국제
2018.6.22 금 16:25
 
> 뉴스 > 오피니언 > 데스크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세계史에서 선도적 역할 대한민국… 여성의 미래 살펴본다
2017년 07월 07일 (금) 홍성봉 shilbo@naver.com

문제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성 장관이 외무부장관과 국토통일부장관 2명으로 여성장관의 임명을 끝난 것 같다. 여성 30%의 여성 장관 시대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물 건너갔다는 여론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능력과 적재적소 인사를 대원칙으로 삼겠다”면서 “저에 대한 지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 일을 맡기겠다.”고 하는 등 대(大)탕평 인사를 약속했지만 결국 빈말에 그쳤다. 물론 여성 장관이 2명에 끝났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여성이 소수, 약자의 지위에서 벗어나려는 본격적인 시도가 이루어진 시기는 지난 1980년대에서 시작 됐다. 근대 개화기부터 여성들의 집단적인 움직임이 일어나 교육운동과 독립운동으로 이어졌고 1980년대 전반까지는 가족법개정운동과 여성노동자운동이 일어나면서 여성의 지위가 높아져 왔다. 1980년대 중후반 여성운동단체들의 등장과 더불어 여성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본격적인 성(性) 평등운동이 시작됐다. 1983년 여성평우회, 여성의 전화, 1984년 또 하나의 문화, 1987년 여성사연구회가 등장하면서 여성 시대가 발전해 왔다.
지난 1970년대 화가였던 천경자가 쓴 수필집 `한 恨`은 베스트셀러였다. 그때만 해도 한국 여성들은 `한(恨)`이 될지라도 참고 견디는 정서가 유전자에 깊이 박힌 고유의 심성이라고 생각했다.
고대 한민족 역사에서 여성이 상당한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게 전해져 내려왔다.
고대 한민족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강력한 홍산 문화의 대표적 유적인 뉘우허량의 여신 묘에서도 소조 여신상이 나왔다. 눈에 청록색 보석이 박혀 있고 사람의 3배 크기의 여신상으로서 여성 우위의 사회였을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뜻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우수하고 특히 몽골리안은 더 그렇다는 애슐리 몬터규와 같은 인류학자들의 이론을 뒷받침할 만한 유물들이다.
그후 신라에서 여왕이 여러 명 나왔고 고려는 물론 조선 전기까지도 여성의 역할은 작지 않았다. 하지만 성리학적 가치관과 종법의 도입 등으로 여성은 차츰 배제되기 시작해 주도 세력에서 멀어졌다. 우리나라의 효친사상(孝親思想)에 따라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世不動石)`, `남존여비(男尊女卑)`와 같은 주자학적 명분론을 강요받았고 `처갓집 세배는 앵두꽃 꺾어가지고 간다`는 속담처럼 친정에 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사회활동을 심하게 제한받았다. 그래서 `한(限)`을 가진 존재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성리학과 같은 장애가 제거되고 여성에 대한 교육 투자가 많아지면서 사회의 주도세력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고 여성의 능력에 대한 의문이나 시비도 사라졌다. 여성학자 정희진의 표현대로, 더 이상 여성들은 엄마처럼 참지 않는다. 집안일과 바깥일, 육아의 삼중 고통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현모양처 겸 커리어우먼이 되라는 이중 메시지 사이에서 분열과 고통을 감수하지 않는다. 부모 중에 딸이 착한 여자로 순종하며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자기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며 살기를 바란다. 라고 했다.
그리고 영국의 의사이자 수필가인 헨리 해브록 앨리스는 `남성과 여성`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이 인간의 진화를 선도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했다. 100년 전의 이 주장이 현실화하는 듯 여성의 시대는 불과 20년 전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변화에 불안감과 반발을 보이는 남성들이 꽤 있을 정도로 변해 왔다.
이제는 양성평등이 아니라 남성 차별을 우려해야 할 때가 오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학교로서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학업성적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도 우리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5000년간의 인류 역사에서 `권력자`였던 남성상과 그렇지 못했던 여성상이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에 대한 신뢰가 있는 한 이 물줄기를 바꾸지 못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서 대한민국은 조사 대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가운데 최하위이다.
그러나 19세기 중반에 여성운동이 시작된 서구보다 20세기 후반에서야 시작된 대한민국에서 그 변화의 속도가 더 빠르고 폭이 더 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세계사의 흐름에서 선도적인 역할은 대한민국이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니 여성의 미래는 밝아올 것일까?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의 다른기사 보기  
ⓒ 서울매일(http://www.smaei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청소년보호책임자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17(연지동 대호빌딩) | ☎02-762-8114 | fax 02-764-2880
서울매일·등록번호: 가 00211 | 등록연월일: 2005. 11. 30 | 발행·편집인: 김기수
서울매일신문· 등록번호: 아 00021 | 등록연월일: 2005. 08. 12 | 발행.편집인: 김기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석
Copyright 2009 서울매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hilb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