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호남권 3개 시·도,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 확정

전남, 광주, 전북 시·도지사 호남권 협력·발전방안 논의

  • 입력 2017.03.30 17:01
  • 기자명 추인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인식 기자 /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9일 나주중흥골드스파리조트에서 개최된 ‘2017년 상반기 호남권정책협의회’를 통해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확정하고, 본격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 협력과제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호남권 상생발전을 위한 정책연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은 고려 현종 9년(1018년) 행정구역을 개편해 강남도(전주 등 지역)와 해양도(나주 등 지역)를 합쳐 전라도(全羅道)로 명명한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고려사」에 의하면 전라도의 명칭은 전주와 나주의 앞글자를 합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전라도는 천년의 세월동안 동북아 경제와 문화의 국제교류 중심지였을 뿐만 아니라 동학농민혁명, 의병항쟁 등 민중혁명이 일어난 한국정신의 본향이었으나, 산업화에 소외되면서 전라도의 위상은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은 문화유산은 물론 호남정신도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난 반세기의 낙후를 극복하고 호남의 자랑스러운 위상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구상됐다. 아울러 천년 역사를 재정립하고 화합과 상생의 계기를 마련해 전라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15년 하반기 호남권정책협의회에서 3개 시·도가 기념사업 공동 추진을 합의한 이래 전북연구원과 광주전남연구원의 학술연구 및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7개 분야 30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전라도의 좋은 이미지를 확산하기 위해 전라도의 천년 역사를 담은 천년사를 편찬하고 슬로건과 엠블럼을 제작하며, 언론 등을 통한 대국민 캠페인 홍보를 병행한다.
2018년 ‘전라도 방문의 해’를 맞아 한(韓)마당 페스티벌, 광역투어버스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국내외 관광 홍보도 전개한다.
3개 시·도지사가 함께 참석하는 시·도별 전라도 천년 대표 기념행사를 2018년 개최한다. 광주는 새해 첫날 천년 맞이 타종식, 전남은 3월에 천년 가로수길 조성 기념식, 전북은 전라도 명칭이 등장한 1018년을 기념해 10월 18일에 천년 기념식을 연다.
3개 시·도민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선보이고, 전라도의 미래비전을 기획하기 위한 학술행사도 개최한다.
전라도 천년의 역사와 문화, 새로운 미래를 상징할 랜드마크도 조성한다. 광주에는 ‘천년의 빛 미디어 창의파크’, 전북에는 ‘전라도 새천년 공원’, 전남에는 ‘전라도 천년 정원’을 각각 조성한다.
광주 희경루, 전주 전라감영, 나주목 관아 등 전라도 천년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복원해 역사적 가치를 제고한다.
전남은 서남해안선을 잇는 천년 가로수길을, 광주와 전북은 무등산과 지덕권에 생태문화 기반과 치유 숲을 조성해 후손을 위한 유산으로 남길 계획이다.
앞으로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호남권정책협의회 산하에 기념사업 총괄 T/F와 실행 T/F를 운영할 계획이다. 기념사업 총괄 T/F는 협의회 간사 시·도에서 윤번제로 운영하게 되며, 기념사업 추진·관리 등을 총괄하게 된다.
실행 T/F는 세부사업별 주관 시·도를 중심으로 3개 시·도가 함께 참여해 기본 및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완료시까지 사업수행을 직접 담당한다.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 외에 나머지 협력과제도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호남권 3개 시·도의 협력·발전방안을 논의했다.
호남권 관광벨트 구축은 호남권관광진흥협의회가 중심이 돼 해외관광박람회 홍보관 공동 운영, 국제관광컨퍼런스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전라선 고속철도 증편을 국토부 등에 공동으로 지속 건의한 결과 기존 10편에서 14편으로 4편이 증편됐고, 앞으로도 지속 확대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해외 호남향우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매년 3개 시·도가 번갈아 개최하기로 한 세계 호남인의 날 행사를 지난해 10월 전남 목포에서 처음 개최했고, 2017년 전북, 2018년 광주 순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서해안철도와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중앙정부 건의 및 국가계획 반영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라도 천년사업이 단순히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라도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 불평등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시도민이 공감하고 긍지를 갖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의회, 시민사회, 언론과도 적극 공유하고 협력하자”고 말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낙연 전남지사는 “오늘 확정한 30개의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은 실현가능성을 꼼꼼히 검토해 선정한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사업으로, 소기의 성과를 제대로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예산확보 등 제반절차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하셨던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호남은 천년 동안 하나였으며, 앞으로 천년이 흘러도 하나일 것이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그간 3개 시도가 협력해 여러 현안들을 함께 잘 해결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3개 시도가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더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2018년이 전라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뜻깊은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