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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 교단, 사면관련 오락가락 행보에 비난 여론 자초
사면 선포와 철회 오가며 조변석개 자충수... 교단 위상과 신뢰 추락
2016년 09월 23일 (금) 유주형 shilbo@naver.com
   

유주형 기자 / 이단 사면 선포 철회와 관련, 예장 통합 교단의 오락가락 갈 지(之)자 행보가 장자 교단의 위상에 스스로 먹칠을 가하며 여론의 뭇매를 자초하고 있다. 더불어 당사자인 사면 대상 교회들을 혼란에 빠뜨리며 두 번 가슴 아프게 만들고 있어 이에 대해 교단 안팎으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예장 통합교단 임원회는 21일, ‘이단 관련 특별사면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증경총회장님들의 한결같은 권면을 적극 수용한다” 며 “교단의 절차에 대한 해석과 교단을 염려하는 총대들의 뜻을 받들어, 지난 9월 12일에 행한 총회장의 이단사면선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일에 특별사면을 선포한 지 채 열흘도 되지 않아 번복한 것이다.
이를 두고 교계 안팎에서는 예장통합교단의 원칙 없는 조변석개식 갈 지 자(字)행보에 대한 비난과 더불어 교단의 우월주의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예장 통합은 지난 12일 서울성락교회(김기동 목사)와 평강제일교회(박윤식 목사), 사랑하는교회(구 큰믿음교회, 변승우 목사), 레마선교회(이명범 목사) 등에 특별사면을 선포한 바 있다. 이날 사면 선포는 예장 통합이 100주년을 맞아 역사적 희년 정신을 바탕으로 화해와 용서라는 신앙적 가르침에 대한 실천이었으며 100회 총회의 결의사항 이기도 했다.
반대 여론도 일었다. ‘한번 이단은 영원한 이단’ 이라는 보수적 프레임에 갇혀있는 신학자들과 원로들이 그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채영남 총회장은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우리는 한 형제자매” 라며 본질적 신앙의 동질성을 강조하며 반대 여론에 대해 다독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태의 확산은 채 총회장과 특사위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물론 그 움직임의 중심에는 자칭 교단 이단전문가의 활약(?)이 한 몫 하고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파만파 커진 반대여론은 급기야 20일, 증경회장단과 원로들의 긴급회동을 만들었고 이 자리에서 원로들은 채 총회장을 불러 특별사면선포를 취소해 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들의 움직임에 신학교 교수들도 동참했다. 같은 날, 교단 총회 산하 신학교 교수 114명과 타교단 신학교 교수 79명은 이단사면발표를 철회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채 총회장과 사면위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이에 급기야 지난 21일 특별사면선포와 관련 임원회가 소집됐고 채 총회장과 임원회는 결국 교단 안팎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단사면선포를 철회하며 승복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날 ‘사면선포철회성명’은 통합총회에 대한 폭발적인 비난을 만들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한 촌극도 촌극이려니와 문구에 대한 해석 또한 모호해 피해가기위한 면피용 발표가 아니냐는 의구심 또한 자아내고 있다.
성명서에 보면 끝부분에 “12일에 행한 총회장의 이단사면선포를 철회한다‘고 돼있다. 이는 이단사면에 대한 결의는 유효하며 단순히 ’선포 행위‘만을 철회 한다는 것인지, 결의를 포함하여 모두를 철회한다는 것인지 모호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임원회는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결국 또 다른 양상으로 이어지며 사태를 더욱 혼란 속으로 몰고 가고 있다.
총회 임원회의 이번 성명은 특별사면과 관련, 100회 총회에서 끝을 보지 못하고 결국 101회 총회로 끌고 가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되는 한편 뜨거운 감자가 된 이단사면을 101회 총회에 떠넘기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그럴 경우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통합총회는 사면에 대한 모든 사항을 100회기 안에 끝내기로 지난 100회 총회에서 결의했었다. 따라서 이 사안을 100회기 안에 끝내지 못하고 101회기로 넘긴다면 100회기 결의를 위반하는 꼴이 된다. 이는 채 총회장과 이정환 사면위원장, 그리고 임원회에서 거듭 강조한 사안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101회기로 떠넘긴다면 101회 총회 또한 또다시 걷잡을 수 없는 논란과 갈등으로 이어질게 뻔하다. 한마디로 이는 자가당착에 빠지는 자충수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이단사면선포 철회는 스스로 장자교단이라 자부하는 통합 교단의 신뢰와 위상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사면을 선포한 교회의 성도들은 사죄와 더불어 한국교회의 일원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고 희망한 지 채 열흘이 지나지 않아 또다시 한국교회의 변방에서 배척된 상태로 상처와 더불어 눈물을 흘려야 한다. 신앙 순화교육을 통해 영원히 그리스도의 제자로 거듭나지 못한 채 버려진 성도로 머물러야만 하는 가혹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도덕적 비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선포 철회 사태와 관련, 교단의 한 중진급 목회자는 “주님도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구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등 외면하지 않으셨는데 눈물의 사죄와 다짐을 통해 바른 신앙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이들을 외면하는 통합 교단의 이번 행태는 그리스도 신앙의 가르침과도 거리가 멀다”고 안타까워하면서 “한국교회가 갈수록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며 사회의 지탄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우월주의에 빠진 교권과 신앙적 독선이 한국교회 전체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 이라며 “이번 해프닝은 교단의 잘못된 우월주의와 신앙적 독선을 여실히 보여주는 촌극”이라고 일침 했다.
예장 통합 교단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제 101회 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총회는 특별사면 결의와 번복으로 그 어느 회기보다도 가장 뜨거운 총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건 갈등 없이 화합의 총회로 마무리 짓는 것이다. 특히 교단의 신뢰회복과 사면 당사자들의 2차 피해가 없는 화합의 성총회가 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과연 이번 총회에서 어떤 결말로 귀결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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