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F-5전투기, 10년간 11대 추락

  • 입력 2010.06.23 05:35
  • 기자명 서울매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잇따라 군부대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엊그제는 공군 F-5F 전투기 한 대가 지난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오기 위해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강릉 앞바다에 추락하는 사고로 두 조종사가 순직했다. F-5 전투기 추락은 지난 3월에도 이 전투기 2대가 몇 초 간격으로 잇달아 추락한 지 석 달 만에 또 사고가 일어나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는 480여대 중 F-5기는 170여대, 35%를 차지하는 주력 기종이다. 지난 1974년부터 미국에서 도입한 F-5E와 83~86년 국내에서 조립·생산한 F-5F 두 종류가 있다. 이번에 추락한 F-5F는 83년 국내에서 생산한 것이다. F-5는 2000년 이후 공군에서 일어난 추락사고 11건 중 8건을 차지할 만큼 ‘단골 사고기’기로 불안한 기종으로 나타나고 있다. 8건의 사고로 11대가 추락하고 조종사 13명이 순직한 것이다.
공군은 이번 추락 원인에 대해 조종 실수, 바다를 하늘로 착각해 바다로 돌진하는 것 같은 비행 착각, 정비 불량, 기체 결함, 기상 악화 등 여러 가능성을 조사 중에 있다고 한다.
순직한 두 조종사 중 정모 중위는 시신이 낙하산 줄에 얽켜 있었고 박모 중령은 낙하산을 메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사고 원인이 비행 착각보다는 엔진 고장 등 기체 결함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F5기는 생산된 지 24~36년 된 낡은 기종이라 부품을 구할 수 없을 경우 다른 F-5에서 부품을 빼다 쓰는 ‘부품 돌려막기’도 해왔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순직한 박 중령은 105비행대대장으로 후배 조종사 정 중위의 훈련을 위해 함께 출격했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소령급 조종사들이 처우개선 관계로 대거 민간 항공사로 자리를 옮겨 조종 경력이 짧은 위관급 조종사들이 이렇게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작년에 전역한 소령급 조종사만 142명이라고 하니 정부의 관리가 더욱 걱정스러운 것이다.
전투기가 비상 상황에 처하면 조종석이 밖으로 튀어 올라 조종사가 낙하산을 타고 탈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출(射出) 좌석만 최신형으로 바꿔도 귀중한 조종사 목숨을 건질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 F-5의 사출 좌석은 고도와 속도가 일정수준 이상이 돼야 작동하지만 최신형은 고도 0, 속도 0에서도 작동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사출 좌석 하나에 1억5,000만~5억 원이라고 한다. 조종사 한 명 양성하는 데 94억 원이 드는데 소령에서 진급도 어렵고 하여 민간 항공사로 떠난다니 정부와 국방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공군은 F-5기를 앞으로 10년쯤 더 써야 할 형편이라면 서둘러 사출 좌석만이라도 최신형으로 바꿔야 된다는 전문가들의 말이다. 정부 관계자는 귀가 있는지 모르겠다.

백수현 / 정경팀 부국장

 

저작권자 © 서울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