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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정녕 10代인가

“험담했다” 친구 폭행·살해… 사체 훼손·유기

  • 입력 2010.06.23 00:20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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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2일 A양(15·여) 등 2명을 살인 등 혐의로 구속하고 B군(15) 등 3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시신을 훼손하고 한강에 유기하는 것을 주도한 C씨(19)에 대해 시신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양 등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A양의 집에서 D양(15·여)을 감금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담요에 싸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북단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양 등은 지난 17일 오전 8시20분께 양화대교 북단 50m 인근 수면에 떠오른 D양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중·고교를 중퇴한 A양 등은 D양이 자신들에게 “헤프다. 남자와 너무 많이 잔다”고 험담을 한 것에 화가 나 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D양의 시신이 무거워 운반이 어렵자 신체 일부를 훼손하고 피를 빼서 무게를 줄였으며, 물에 잘 가라앉게 하기 위해 벽돌과 시멘트 덩어리 등을 시신과 함께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서 이들은 “케이블방송 만화영화에서 주인공이 사건현장을 수사하면서 시신의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피를 뺀 장면을 보고 따라 했다”고 진술했다.
또 시신을 한강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택시기사에게 ‘학교 과제용 조각상’이라고 둘러대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양 등은 시체를 유기한 뒤 집에 돌아와 경찰 수사에 대비해 입을 맞추고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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