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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넘어서 세계속 돌봄 브랜드로”

경기도 ‘무한돌봄’은 제2의 새마을운동...(4)전국 및 세계모델로 부각

  • 입력 2009.11.19 18:55
  • 기자명 이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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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돌봄사업이 정부는 물론 전국 지자체의 복지정책 모델이 돼고 있는 가운데 전국은 물론 세계가 경기도의 ‘돌봄 브랜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는 무한돌봄사업을 토대로 민생안정대책에 따른 긴급지원 확대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시, 전라북도, 충청남도 등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 해 서울시의 ‘SOS위기가정 특별지원’ 등 타 지자체의 위기극복 복지정책 모델이 됐으며, 학계 및 언론계에서도 호평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가 최근 마련한 국제포럼에서 세계각국들이 경기도의 ‘돌봄사업’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지난달 24일부터 25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개최한 `평화와 그린파트너십 국제포럼`이 그 것.
특히 이날 행사에선 경기도를 비롯한 세계 여러 국가의 가족여성정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24일 세계 각국 참석자들은 경기도의 대표적인 복지및 가족여성사업인 `위기가정 무한돌봄`과 `꿈나무안심학교` 등에 대해 살펴봤다. 평화(PEACE)라는 주제로 진행된 25일 포럼에선 경기도와 스웨덴, 미국, 일본의 돌봄정책과 다문화통합 지원정책 사례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았다.
이 중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경기도를 비롯한 영국, 스웨덴, 미국 등의 돌봄정책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었던 `세션Ⅲ ; 돌봄사회`.
경기도의 돌봄정책은 시설보육 중심 보육정책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정숙영 경기도 가족여성정책국장이 발표한 `경기도 보육정책 사례‘에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 있어 보육에 대한 역할이 강조됐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떨어지는 시기(출산, 보육)와 함께 여성의 재취업이 증가하는 시기(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에 초점이 맞춰 시행되고 있는 경기도의 영아 및 초등 보육사업인 `가정보육교사제도`와 `꿈나무안심학교`가 가정에서 성공적인 역할을 한 사례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경기도의 가정보육교사제도는 맞벌이 부부들의 0세아 보육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의해 도입된 것으로, 현재 도내 31개 시군에서 694명의 부모와 456명의 교사가 신청해 총 263곳의 가정에서 이용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 인기 요인을 살펴보면 보육교사자격증을 소지한 경력이 많은 보육교사가, 영아(36개월 미만, 장애아 등의 경우 만5세까지 연장가능) 가정을 직접 방문해 1대 1 형태로 보육한다는 점 때문.
또한 지난 2007년 12월 안양 초등학생 실종사건으로 위기가정의 사회적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경기도가 대책으로 마련한 꿈나무안심학교는 도 관내에서 열악한 가정, 또는 맞벌이 가정의 문제점을 상당수 해결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9월 도입된 경기도 꿈나무안심학교는 학교, 가정, 학원 등의 3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학생을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가 실시한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 평가`에서 우수정책으로 선정돼 지난 6월부터 `종일돌봄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300개의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외국 전문가들은 경기도의 돌봄사업에 대해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린 스털링 영국 우드베리다운 아동센터장은 “경기도 `가정보육교사제도`의 차별성은 영국의 시스템과 달리 보육교사들이 직접 가정으로 찾아와주는 점”이라며 “특히 케어 경험이 있는, 육아 경험자들인 전문교사로부터 어드바이스를 받을 수 있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가정보육교사 제도의 보육교사들 대부분이 일반 보육현장의 교사와 비교했을 때, 연륜을 비롯한 경험적인 면에서 월등히 높은 이들로 구성돼 이들을 통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털링 센터장은 이어 “가정보육교사는, 보육전문교사들로 하여금 맞벌이 부부들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제도”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해외 각국의 돌봄 정책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았던 나라는 스웨덴. 황선준 스웨덴 국립교육청 정부특수재정국장의 `공공 아동교육-스웨덴 모델` 발표는, 한국이 나아가야 할 공공 보육교육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스웨덴은 공공보육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것이 특징으로, 특히 1~5세 유아의 85%가 국가재정지원제도에 따라 이용하고 있어 타 국가의 롤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아동보육이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가 2004년 아동 사망사건으로 인해 설치된 영국의 아동법이라는 점은, 2007년 12월 안양 어린이 실종사건이 배경이 된 경기도의 돌봄정책 꿈나무안심학교와 유사해 양국의 보육 선진사례가 지닌 공통점이 참석자들 사이에서 관심거리로 얘기됐다.
이밖에도 조선정 미국 아시안아메리칸 카운슬링 센터 가족상담치료사의 `패밀리 오아시스-아시아계 미국인 청소년 및 가족을 위한 카운슬링 프로젝트`에선 알코올과 약물 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효과적이라는 사례가 제기됐으며, 치료와 예방이 함께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경기도는 이번 포럼을 통해 세계 각국 참석자들로부터 도의 돌봄정책에 대해 각광을 받자 앞으로 분야별로 나눠 전문화된 토론회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번 포럼에 앞서 협의체 MOU를 체결한 세계 여러 기관과의 교류 프로그램 등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이처럼 무한돌봄 사업이 전국을 넘어 세계속의 관심거리로 부각된 이면에는 옛 새마을 운동처럼 공무원을 비롯 민간및 종교단체 그리고 개인 등의 적극적인 참여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현재 2만여명이 직간접적으로 무한돌보미에 나서고 있다. 도는 위기가정 무한돌봄 사업의 체계적인 발굴망을 갖추기 위해 자원봉사자, 부녀회장, 통리장 등 1만5천명을 ‘무한돌보미’로 위촉하고, 도내 민간 의료기관, 수원지방변호사회, 경기도 약사회 등과 ‘무한돌봄 MOU’를 체결했다. 위촉된 무한돌보미들은 주변의 위기가정을 적극 발굴해 신속히 위기상황을 벗어나도록 돕고 있다. 무한돌보미들은 선서를 통해 돈이 없어서 학업을 중단하거나 병원에 못 가거나 굶어야 하는 위기에 처한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는 등 각오가 대단하다.
박모씨(58·여,부천시 중동는 “솔선수범해 주변 어려운 분들을 찾아 위기가정 무한돌봄의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모(50·성남시 상대원3동) 통장협의회장은 “무한돌보미를 통해 다시 한 번 어려운 이웃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돼 좋다”며 “세계가 도의 ‘돌봄 브랜드’를 벤치마킹 할수 있도록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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