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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사진에 키스 장면 없으면 위장결혼 의심

캐나다 정부 이민관 훈련 자료로 사용, 타민족 전통문화 고려안해 논란

  • 입력 2015.06.04 11:39
  • 기자명 송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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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송명호 특파원] 위장 결혼을 막기 위한 취지로 캐나다 연방 정부가 제작한 이민관들의 훈련용(Training Guide) 안내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관계 증명(Evidence Relationship)이라 칭하는 이 문서에 의하면 ▲결혼사진에 신랑 신부의 키스 장면이 없거나 ▲결혼반지가 없는 경우 ▲신혼여행을 떠나지 않는 경우 ▲결혼사진에 부모가 없거나 친지가 많지 않은 경우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식당에서의 조촐한 피로연 ▲사진에서 피부 접촉을 피하는 듯한 모습 ▲중국인 대졸자가 비 중국인과 결혼을 했을 경우▲초청된 배우자의 학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 ▲토론토 인근 나이아가라 폭포 등에서 찍은 사진이나 여러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같은 복장을 하고 있을 때도 위장 결혼으로 의심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 문서에 있는 내용은 이민 전문 변호사인 스티븐 뮤렌 씨가 최근 정보 접근법을 입수해 밝혀졌다. 뮤렌 변호사는 토론토 주요 일간지 스타(The Star) 지와의 인터뷰에서 타민족의 전통문화를 고려하지 않은 차별적 내용이 담겨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또 다른 이민 변호사 한 명은 만약 이민부 직원들이 이 자료를 토대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토론토 거주 숀 서니어씨는 지난해 5월 브라질 출신 아내 줄리아나 씨와 자신의 집 뒤뜰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당시 키스한 사진도 없고 다이아몬드 반지도 없었으며 참석한 친지나 하객들도 많지 않았다. 그는 캐나다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말도 되지 않는 내용에 대해 분노를 참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관해 연방 정부 이민부 관계자는 이 문서는 출신 국가와 관계없이 균등하게 적용된 것이며 5년 전 일시적으로 위장결혼이 급증했던 사례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면서 하지만 3년 전부터 이 자료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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