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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 한인 목사, 방북 후 소재 파악 안돼

방북 한 달 지나도록 연락두절,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 가능성 가닥

  • 입력 2015.03.02 13:34
  • 기자명 송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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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송명호 특파원] 캐나다 전역 한인 교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중 한 곳인 큰빛교회 담임 임현수 목사(60)가 북한으로 출국한지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아예 두절된 상태로 소재 파악 조차 되지 않고 있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임 목사는 지난 1984년 이 교회를 창립했던 박재훈 초대 목사의 후임으로 1990년 2대 담임 목사로 부임해 재임 기간 동안 110차례  정도  북한을 다녀왔다.
그의 주도로 이 교회는 북한선교와 더불어 주민 구제를 위해 밀가루 국수공장 및 라면공장 등을 설립했다. 또 지난 96년도엔 함경북도 지역 탁아소 아동들을 대상으로 옥수수 가루와 밀가루 등을 직접 전달했는가 하면, 청소년들을 위한 비타민과 의류 등을 교육기관을 통해 지원했다. 특히 제 작년에는 토론토에서 북한 고아들에게 사랑의 동복 보내기 운동을 전개해 24만 달러(한화 약 2억 4천 만원)를 모금하는 큰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토론토를 떠나 북한 나진에 도착해 신원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북한 고위층으로부터 긴급히 상의할 일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평양에 들어간 이후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에볼라 사태 이후 평양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예외 없이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3주 동안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에볼라 격리 조치 때문이라면 지난달 21일쯤에는 격리 조치가 해제돼 연락이 닿았어야 하지만 최초 출국일로부터 한 달이 지나도록 여전히 소식이 끊긴 상태라 조심스럽게 억류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해당 정부 기관으로부터 공식적인 발표나 정식으로 확인된 바는 아직 없다. 하지만 그간의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임 목사가 북한 당국에 의한 억류 가능성에 사실상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평소 임 목사는 매우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며 교계에서는 물론 한인사회에서도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7월 교회 창립 30주년 기념행사 예배 때 임기 10년을 앞둔 채 2015년 말부로 담임목사 직을 사임하고 선교사로서 여생을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한국계 캐나다 시민권자인 목회자가 북한에 억류된 사건은 과거에도 한차례 있었다. 지난 1997년 나진에 치과와 한방 병원, 산부인과 등 의료 시설과 유치원 등을 개설해 북한 주민들에게 의료 봉사 활동을 펼치던 에드먼턴 출신 김재열 목사가 북한에 구금됐었다.
당시 김 목사는 북한 체재를 비난하고 인민들을 선동했다는 범죄 혐의로 기소됐으나 실상은 북한 당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비 허가 장소에서 수 차례 예배를 드리다 적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2007년 11월부터 3개월 가량 구금됐다가 2008년 1월 8일 중국으로 추방돼 국경에서 캐나다 정부 관계자에게 인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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