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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제 얼굴을 찾아 주세요”

CBS, 2014 지구촌 행복 나눔 캠페인

  • 입력 2015.01.05 17:21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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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우 기자 / 인도네시아 ‘망가라이’ 지역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무려 비행기로 3시간, 차로 4시간 이상의 이동 시간이 걸리는 외진 섬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특히 빈곤과 장애로 고통 받는 아이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70%의 아이들은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 하고 있는 상황. 학교의 거리가 너무 멀거나, 극심한 가난으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학업을 마치지 못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CBS 힐더월드 제작진은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한 장애 소녀를 만났다. 소녀의 이름은 아유(11). 아유는 마을의 하나뿐인 작은 분교에서 선생님의 꿈을 키우고 있는데....

▣ 얼굴의 종양과 기형 다리로 고통 받는 아유
그런데 아유의 모습이 다른 아이들과는 무척 다르다. 얼굴 속으로 종양이 자라나 피부가 터질 듯 부풀었고, 뒤틀린 한쪽 다리뼈는 금방이라도 살갗을 뚫고 나올 것처럼 위협적이다. 생후 9개월 때부터 원인불명의 장애로 10여 년 간 고통받아온 소녀 아유...
걸음이 불편한 아유는 학교에 한 번 갈 때마다 다른 친구들보다 세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아유는 불평 한 번 없이, 나무 막대기를 지팡이 삼아 절뚝거리며 먼 거리를 오가고 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집안일을 하느라 쉴 틈이 없다. 일을 하러 나간 부모님을 대신해 시각장애를 가진 할머니를 보살피며 가장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애로 힘든 아이에게 살림을 맡겨야 하는 엄마는 마음이 편치 않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제 딸이 장애를 가진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픈데, 더 고통스러운 것은 그런 상태를 알면서도 엄마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거예요. 매일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힘든 형편이기 때문에 딸을 병원에 데리고 갈 엄두도 내지 못했어요. 아유를 보면 항상 안타깝고 미안해요.”

▣ 장애 소녀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절감한 남태섭 목사
가난과 질병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소녀를 위로하기 위해 남태섭 목사(대구서부교회)가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그곳에서 얼굴의 종양과 기형 다리로 고통 받으며 집안일을 하는 아유를 만난 남 목사. 쓰러져 가는 낡고 위험한 집에서 홀로 아픔을 삼켰을 아유를 생각하니 남 목사의 가슴은 먹먹해졌다.
절망에 빠진 아유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고자 함께 병원을 찾은 남 목사는 더욱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다. 얼굴 속에 있는 종양이 턱에서부터 계속 커져서 고막까지 꽉 막아버렸다는 것. 때문에 한쪽 귀는 청각까지 상실해 버렸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계속 방치할 경우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자 남 목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때인데, 가장 역할을 하느라 공부도 마음껏 하지 못한다는 게 참 안타까워요. 진작 병원에 갔더라면 장애도 이렇게까지 악화되진 않았을 것 같은데... 돈이 없다는 이유로 가볼 엄두조차 못 냈다고 하니 할 말을 잃게 되네요. 어린아이가 통증이 심했을 텐데 아프다는 표현도 못했다는 게 무척 가슴이 아픕니다...”

▣ 후원자들의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
2014 <Heal the world> 제작진이 방문한 인도네시아 망가라이 지역에는 가난과 질병 속에서 고통당하는 천 오 백 명의 아이들이 후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남태섭 목사는 월 3만 원의 작은 정성이 절망으로 치닫는 아이들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후원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우리가 생각할 때 작은 나눔은 우리에게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정도로 여겨질 수 있지만, 작은 정성들이 모여서 이 지역에 열악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전달될 때에는 생명을 살리는 일과 연결이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리고 소외당하고 그늘진 자들을 찾아가셨듯이 우리도 이번 기회에 사명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2014 ‘Heal the world’는 인천내리교회 김흥규 목사, 하남교회 방성일 목사, 은평성결교회 한태수 목사, 대구대봉교회 박희종 목사, 백양로교회 김태영 목사, 대구서부교회 남태섭 목사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가나, 네팔, 알바니아, 케냐, 몽골, 인도네시아 등 4개 대륙, 6개 국가를 방문하여 제3세계 아동들의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동과 눈물의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마지막 여정, 인도네시아 아유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오는 1월 8일 오후 2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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