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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45억 아시안게임 폐막

  • 입력 2014.10.04 17:28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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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열린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가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4일 화려한 폐막식을 가지며 4년 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의 목표를 달성했으며 특히 야구와 축구, 리듬체조 등 관심이 쏠렸던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해 국민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4년간 쏟아 부었던 선수들의 땀과 투혼은 승패에 관계없이 진한 감동을 전하는 축제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시작 전부터 북한 응원단 참가 여부로 논란을 낳은 데 이어 대회기간 내내 운영미숙이란 비판을 받고 있었으나 폐막식에 북한의 고위급 인사인  황병서 북한의 총 정치국장. 최용해. 김양건 비서 등 삼인방이 참석해 아시아인들에게 통일의 희망을 주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여론이 퍼지고 있다.
이번 인천 아시아 게임에서는 대회 시작 이틀 만에 성화가 꺼졌으며 배드민턴과 세팍타크로 경기장은 각각 정전과 소나기로 경기가 중단되는 등 준비에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으나 별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는 여론이다. 
그러나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도박을 하거나 무단이탈했고 심판용 좌석을 파는 경우도 있었다는 불미스러운 일과 미숙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불만의 요인은 통역이 없어 선수가 통역을 하거나 미디어정보 시스템과 공식 홈페이지가 불통된 적도 있었다. 승강기 고장, 화장실 배관 불량 등 시설 부실도 한 두건이 아니었으며 홍콩의 한 언론은 “아시안게임인가 아니면 한국판 전국체전인가”라고 비아냥거리는 등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제 게임은 끝났지만 우리나라는 국제행사 유치가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신화(神話)’는 깨진 지 오래다. 국제행사를 치른 도시들이 경제 특수를 누리기는커녕 파산 위기에 몰린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국제행사를 치른 국내의 전남 영암의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는 2000억 원 가까운 빚더미에 몰려 금년에 개최 예정이 무산되는 등 빚더미에 허우적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이 2008년부터 3년 동안 열린 국제행사 28개를 조사한 결과 총 8678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으니 국제 행사 유치에 빨간 신호가 켜지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우리 사회는 국제행사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는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치적을 쌓으려는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개발이익을 노리는 토건업자들의 의도도 큰 원인이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은 국제행사의 기대효과를 부풀려 여론을 호도하며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인 것이다. 각 지방자치들은 재원 조달 방안 등 제대로 된 준비가 없이 유치를 하고 나면 대회 이후가 더 걱정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인천시의 심각한 재정 적자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2조5000억 원을 투입했다고 한다.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주경기장으로 사용하라는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주경기장을 새로 짓는 등 16개 경기장 건립에만 1조2800억 원을 투입했다고 한다. 수 천 억 원의 적자는 불가피하고 향후 시설 유지보수 비용만도 매년 100억 원 이상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인천시의 디폴트(지급불능)가 가시화되는 셈이다. 오죽하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지자체의 디폴트 위기 문제를 이번 기회에 인천시를 사례로 연구하고 지원하자”고 제안 하였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는 내년에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가, 4년 뒤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되며 2019년에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예정돼 있다. 이번 인천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각 지자체들은 철저하게 준비를 가져야 된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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