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축구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라

  • 입력 2014.10.04 17:28
  • 기자명 정순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순학 기자 / 한국 축구가 북한과 피를 말리는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하면서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임창우(대전)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우승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으면서 아시아 맹주로 인정을 받았다. 더불어 한국은 역대 네 차례(1970년·1978년<이상 공동우승>·1986년·2014년) 우승으로 이란(1974년·1990년·1998년·2002년)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타이를 이뤘다. 특히 북한과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1978년 방콕 대회에서 0-0으로 비겨 공동 우승한 한국은 36년 만에 북한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재격돌해 승리하는 기쁨도 맛봤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을 상대로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120분 사투를 지켜본 4만2천여명의 관중도 임창우의 결승골에 저절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가 최전방 공격수, 김승대(포항)가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공격 선봉에 나선 한국은 이재성(전북), 이종호(전남)를 좌우 날개로 펼쳐 경기 초반부터 북한의 측면 공략에 주력했다. 하지만 북한은 중원부터 강한 몸싸움으로 태극전사들을 압박하면서 거칠게 경기를 이끌면서 전반 17분 이재성(전북)이 왼쪽 어깨를 다쳐 경기 초반 김영욱(전남)과 교체되는 불상사를 맞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2분 이종호(전남)의 슈팅을 시작으로 공세를 시작했지만 북한의 강한 저항에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좌우 측면 공세가 막히는 사이 북한은 롱패스를 앞세운 빠른 역습을 시도했고, 전반 9분 서현욱의 왼발 슈팅과 전반 15분 리혁철의 헤딩 슈팅이 한국 골문을 위협했지만 '국가대표 1번 골키퍼' 김승규(울산)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 역시 전반 21분 문전 혼전 중에 흘러나온 볼을 김영욱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찬 게 골대를 벗어났고, 전반 40분 김승대(포항)의 오른쪽 코너킥을 이종호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슈팅을 노린 게 북한의 '문지기' 리명국에게 잡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에도 거친 몸싸움으로 무장한 북한을 상대로 한국은 깊게 내려선 수비진을 무너뜨리려 왼쪽 측면 공간을 주로 파고들었지만, 밀집수비에 막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한국은 연장 후반 3분 종아리 부상으로 그동안 벤치를 지켜온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연장 전반 15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한국은 연장 후반 15분이 지나도록 골을 넣지 못했고, 1분이 주어진 연장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서 역사를 만들어냈다. 김승대가 차올린 코너킥이 수비수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르자 이용재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을 했다. 순간 북한의 리용직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던 볼을 손으로 쳐서 방향을 바꾸면서 서현욱이 가까스로 골대 바깥으로 차냈다. 주심이 핸드볼 반칙을 보지 못한 순간 임창우가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어 120분 동안 열리지 않았던 북한의 골대를 활짝 열어젖히고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편 관중들은 짜릿한 한국의 승리가 기쁘기도 하지만 북한이 패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금메달을 반으로 나눠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