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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에 한국-북한 ‘AG 축구 결승전’ 맞대결

  • 입력 2014.10.01 16:24
  • 기자명 정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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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학 기자 / 한국과 북한이 36년 만에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 무대에서 금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과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맞붙는다.
이광종 감독은 북한과의 결승전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10시 30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남북대결이 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 1978년 이후 오랜만에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만났는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광종 감독은 이어 “북한은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을 추구하는 팀으로 빠른 공격수들도 포진해 있는 팀이다”며 “다만 북한은 연장전을 치른 만큼 체력 소모가 클 것이다. 우리는 안 뛴 선수들도 준비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놓고 다투게 된 북한대표팀의 윤정수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회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심판이 공정하게 한다면 우리도 실력 대 실력으로 정당한 경기를 하겠다”며 '공정한 판정'을 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감독은 이번 대회 동안 판정에 대한 불만이 쌓였음을 내비쳤다. 특히 “어제 경기에서는 오심이 많이 나왔다며 심판이 못 볼 수도 있지만 먼 거리도 아니고 가까운 거리에서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윤 감독은 이라크전 외에 다른 경기 판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앞으로의 경기를 내다볼 뿐 조별리그 경기는 상관이 없다"면서 "내일 공정하게 (판정을) 하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1978년 방콕 대회에서 한국과 공동 우승을 차지한 북한은 이후 1990년 베이징 대회에 결승에 올라 이란에 져 은메달을 획득한 뒤 24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은 조별리그에서 중국, 파키스탄을 차례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 인도네시아, 8강에서는 아랍에미리트를 꺾고 4강에 진입했다. 전날 4강전에서는 이라크와 연장전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해 한국과 2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만, 북한은 방콕 대회 이후 36년만의 금메달을 꿈꾼다.한국 축구는 최근 북한에 잇따라 분패를 당해 독이 올라있다.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결승에서 한국은 북한에 1-2 역전패를 당했고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에서는 4강전 경기 종료 직전에 수비진의 실수로 결승골을 내줘 금메달 꿈을 접어야 했다.
북한 축구도 1970년대 아시아의 강호로 군림했으나 동유럽 국가들의 선진축구에 밀리면서 한동안 암흑기를 보냈다. 그러나 새롭게 다져진 북한 축구는 '템포를 조절하지 않고 무조건 앞으로 달려나가는 성향과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 축구‘를 묘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결승전에서 한국은 북한의 빠른 역습에 우리 수비진이 철저히 준비하고 템포를 잘 조절해 저돌적인 역습 축구에 대비한다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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