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남경필 경기지사 본지 창간인터뷰

  • 입력 2014.09.24 16:27
  • 기자명 이성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22일 집무실에서 본지 도청 출입기자(부국장)와 ‘서울매일 창간8주년기념 대담인터뷰’를 가졌다.
집무실은 과거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누구나 자유스럽게 토론하고 소통할수 있는 ‘북카페’같은 분위기였다.
특히 집무실에는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줄기가 이어져 하나가 된 연리지(連理枝)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마치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이 이어진 세계지도처럼 보이는 연리지는 연정(연합정치)을 상징한다고 했다.
여야가 서로 힘을 합쳐 도민들을 향한 그늘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남경필 지사는 연정을 도정의 출발점이자 끝으로 생각하고 있는것 같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연정의 핵심이라 할수 있는 사회통합부지사를 야당에서 아직도 추천하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기다릴 생각인가.
▲무한정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낙관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연정을 추진 해 본 결과, 많은 것을 느꼈을 것으로 여겨진다.
느꼈던 연정의 장단점을 말해달라.
▲단점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연정을 안 했으면 생활조례, 무상급식 등의 문제를 놓고 벌써 경기도의회에서는 시끌벅적 했고, 이로인해 집행부는 다른 업무를 제대로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임시회의 본회의 질문이나 상임위원회에서 그런 얘기 없지 않느냐. 이는 연정의 성과다. 도의회가 민선 5기에 비해 굉장히 평화로워졌다고 그러더라. 그러니까 시간이 좀 걸리지만 시간 걸리는 게 낭비가 아니란 생각을 한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연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연정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지금 우리 국회를 보면 여야가 극심한 대립을 하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가고 있다. 그 근간에는 승자가 권력을 독식하는 정치 시스템이 있다. 정치 불신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현재의 정치 시스템과 문화를 바꾸는 게 혁신의 최우선 과제여야 한다.
혼자서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상의해서 결정할수록 오류가 줄어든다. 그래서 그동안 국회에서 권력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고 분권형 대통령 제도를 얘기해 왔다. 이제 도지사가 됐으니 경기도에서 나의 정치철학인 권력분산을 자신부터 실천하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권력분산을 통한 협치와 화합이 연정의 정신이다.

-측근인사에 대한 논란이 있다.
▲선거를 치르는 모든 나라에서 자기 선거를 오래전부터 도와준 동지들에 대한 인사가 다 근절되기가 어렵다. 비전이나 미래를 보고 같이 하는 사람들인데. 그 분들에게 어떤 자리를 못 준다 하면 선거나 시스템이 안 돌아간다.
그러니까 그런 의미에서 사실 흔히 얘기하는 관피아도 문제지만 정피아도 문제다. 저는 정피아를 100% 다 없애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검증받거나 인사청문회 같은 걸 통해서 정피아라 할지라도 능력 있는 정피아를 가려내 임명하는 것은 당연히 있을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사청탁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
▲청탁 안 하시는데 뭐(웃음). 청탁해 봐야 소용이 없더라 이렇게 소문 나면 누가 하겠는가

-도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자 하는 부분은.
▲우선 일자리 창출이다.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경기도를 창조경제의 메카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고부가가치의 지식기반 산업을 판교·광교 테크노밸리에 유치·기획하고, 문화·관광·의료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해낼 것이다. 또한 은퇴하신 분들, 어르신들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으로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
저의 대표 공약인 ‘빅파이(Big-Fi) 프로젝트’는 공공의 빅데이터를 도민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재난·안전 분야에서 최우선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그리고 따뜻한 경기도를 만들겠다.
공약사항의 하나인 ‘따복마을’ 즉 따뜻하고 복된 마을 공동체를 경기도에 복원하는 일은 우리 사회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길이다. 따복마을은 수원 화서동의 꽃뫼마을 아파트에서 힌트를 얻었다. 그곳은 엄마들의 자치활동으로 지하실에 공부방을 만들고, 인근 대학생들이 봉사활동과 연계해 재능기부를 하는 등 공동체가 활성화해 있었다. 공동 육아가 이루어지니 셋째를 낳는 가정이 많아지는 등 변화가 오더라. 이렇게 공동체 복원을 통해 저출산을 해결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매주 도민에게 민원 상담을 하고 계신데.
▲도민들의 말씀을 들어드리고 해결해 주려고 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제가 많이 배우고 있다.
말을 다 못할까 봐 걱정돼서 장문의 편지를 써 오셨다는 할머니, 현장 사진을 직접 찍어온 대학생, 놀라울 정도의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신분 등 도민들이 보여주신 열의에 감사를 드리고 있다.
앞으로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주 금요일 오전에는 민원실 문을 활짝 열며 경기도청의 특별한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공무원 노조에서 최근 경기도청 공무원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폭력 왕따 심지어 성추행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참으로 충격인데 이에 대한 대책방안은.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공개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전 직원에게 내 전화번호 다 알려 줬고 요즘 일대일 소통하는 직원과 카톡 보내는 공무원들도 많다. 이런 소통을 언제나 개방해 높은 사람이 됐건 동료가 됐건 불이익 당한 사람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강력 대처해 나가겠다“
-취임 후 줄곧 변화와 혁신을 주장했다. 4년 후에 달라지게 될 경기도의 모습을 그려 달라.
▲제가 생각하는 혁신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국회의원 5선 하면서, 그리고 도지사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들께 가장 많이들은 이야기가 바로 ‘정치인들 싸우지 말고 힘 합해서 국민들을 위해 일하라’는 말씀이다. 앞으로 도민의 말씀대로 싸우지 않고 협력하는 경기도, 아침이 행복한 ‘굿모닝 경기도’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연정, 사회적 시장경제, 빅파이 프로젝트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경기도가 대한민국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겠다
경기도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대한민국의 축소판이자 세계와 경쟁하는 국가대표 선수다. 이러한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맏형으로서 본보기를 보이는 혁신 모델을 이루겠다.
/ 이성모 기자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