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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구태 언제까지...

  • 입력 2014.07.24 18:58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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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까지 불과 5일 남았다. 오늘부터는 15개 선거구별로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이미 각 후보 이름과 기호, 정당명 등을 담은 투표용지도 인쇄를 마친 상황이다. 대체 두 후보와 이들이 몸담은 두 야당은 선거를 뭘로 보는 것인지, 하루 전까지 자신을 뽑아 달라며 지지를 호소하던 유권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24일 오후 사퇴를 했다. 이에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어제까지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데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앞섰기 때문인 것으로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까지 딱 5일 남은 시점에 그것도 두 후보의 이름이 다 들어간 투표용지 인쇄가 끝난 마당에 후보가 사퇴를 하여 늦지 않았나 싶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는 선거 때마다 일어나는 병(病)이다. 여야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크지 않은 수도권 국회의원 선거에선 통합진보당이나 정의당 후보가 가져가는 3~5% 정도의 표가 승패를 가르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야권의 주장이기는 하지만 이런 일은 정치권의 추한 작태인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후보 단일화의 폐해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당 차원의 단일화는 없다고 못 박았고 나서기는 했지만 갑자기 기후보가 사퇴를 한 것이어서 이번선거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재·보선이 실시되는 15곳에서 후보들이 알아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니 무엇이 정당한 것인지 모르겠다. 자신들이 어렵게 공천한 후보가 다른 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쳐 후보직을 포기해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의 야당의 정치인 들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수없이 봐오던 모습들이다. 두 후보가 여론조사로 하든. 담판으로 하든. 한 명은 도중 사퇴할 것은 뻔 한 일이다. 이럴 거면 지역구에 뼈를 묻을 듯이 거창한 구호를 내걸고 왜 출마했는가? 결과적으로 유권자를 속이는 짓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고 무엇인가 묻고 싶다.
단일화로 큰 이득을 챙긴(국가 보조비 수억?) 통합진보당과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것인가?  동작을은 새누리당의 나경원 후보에  정의당 노회찬, 노동당 김종철, 통진당 유선희까지 야당 후보 3명이 나와서 경쟁하게 됐다. 분열로 판세가 불리한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사활을 거는 심정이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로부터 환영 받을 일은 아니다. 평소엔 국민 세금을 지원받는 독자정당으로 행세하다가 선거 때만 되면 연대를 논의해서야 그게 정당인가. 차제에 두 당이 합당하라는 지적은 과히 틀린 말이 아니다.
노회찬 후보는 서울 동작을 지역과는 별 연고가 없는 인물들이다. 기 후보는 원래 광주 광산을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 지도부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전략 공천했다가 실패를 안겨준 것이다, 노 후보 역시 2년 전 총선에선 서울 노원 병에 출마했던 경험으로 이곳을 택했다. 정의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수도권 5곳에 당 대표 급 후보들을 출마시킨 것은 새정치연합을 압박해 일부 지역에서 양보를 얻어내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 나라 진보 정치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는 노 후보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정치 거래에 직접 나선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선거 때마다 이런 구태를 되풀이하는 야권이 과연 정치 혁신과 진보를 입에 올릴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7·30 재·보선은 인물과 정당끼리 승부는 가려낼지 몰라도 정책에선 이미 모두가 패배한 선거가 돼 버렸다. 이번 선거처럼 혁신도 새 정치도 없는 정치꾼들의 작태를 국민들은 용서 못할 것이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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