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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보이黨’에서 벗어나 국정을 주도해야

  • 입력 2014.07.15 23:14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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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뜨거웠던 열기도 식은 채 임기 2년의 새누리당 새 대표에 김무성(63·부산 영도) 의원이 선출됐다. 김 신임 대표는 30대 때인 지난 1980년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야당 시절 참모로 정치를 시작해 청와대 비서관, 내무부 차관을 거쳐 1996년부터 내리 5선에 성공한 젊은 정치인으로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 됐다.김 무성 신임 대표는 국회 요직과 주요 당직을 두루 경험하면서 대화와 협상이 몸에 배어 있고, 정치와 권력의 속성을 잘 알고 있는 뚝심 있는 인물로 평가되어 왔다. 지난 14일 열린 전당대회는 이른바 ‘친박(親朴의 좌장’이라는 서청원 의원과 ‘비박의 대표’라는 김무성 신임 대표의 치열한 경쟁으로 혼탁한 과거 들추기로 선거의 우려와 함께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 찬 가운데 치러졌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지냈지만 박 대통령 취임 뒤 집권세력을 이끌어 왔던 친박 핵심에서 밀려난 듯 나의 임무는 끝났다는 쪽지 한 장을 써놓고 캠프를 떠나 당내에서 관심거리가 되기도 했다. 대표 경선 과정에서 김 대표와 서청원 의원 측은 네거티브 선전전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 세력 동원에 줄 세우기 등 차기 대권후보 논쟁까지 벌이며 설전을 버려 왔다. 21세기 집권당의 바람직한 경선과는 거리가 먼 구태의 연속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 대표는 먼저 할 일이 친박과 비박으로 갈려 찢기고 상처 입은 새누리당의 경선 후유증을 치유하고 민심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이날 선출된 5명의 당 지도부에 2위를 한 서청원 의원 말고 홍문종 의원 같은 다른 친박 핵심의 진출은 실패했다. 3위와 4위를 각각 김태호·이인제 의원이 차지했다. 당원과 여론이 능력의 한계를 보인 채 위기를 맞고 있는 집권세력의 방향타를 더 이상 친박에게 맡길 수 없다는 선택을 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래 박 대통령의 청와대가 보여준 서투른 수습 능력과 소통의 난맥, 거듭된 인사 실패는 집권세력의 위기를 넘어서 국가의 위기감마저 자아내어 왔다. 김 신임 대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을 청와대 밑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당을 지시하고 인사와 공천에 개입해 왔다”고 비판해 하여왔다. 정곡을 찌르는 인식이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정권을 창출한 책임 있는 주체이면서도 중요한 문제만 생기면 청와대의 눈치를 살피거나 대통령 뒤에 숨는 무기력 증을 보여 왔으니 말이다.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면서 집권여당이 왜 존재하는지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세월호 참사와 잇단 인사실패, 미중일(美中日)의 충돌 가능성과 북한의 도발 속에 정치와 경제가 변화의 발길을 제대로 내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대표를 뽑는 자리에 참석해 “우리가 힘을 모아 국가 혁신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결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앞으로도 새누리당이 친박(親朴)이니 비박(非朴)이니 하며 치졸한 권력 싸움이나 벌이고 공천과 인사(人事)를 둘러싼 잡음이나 낸다면 국민이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1년 4개월여 동안 대통령과 청와대의 한마디만 기다리는 듯 한 모습으로 일관하면서 '들러리 정당' '하청(下請) 정당'이라는 비웃음을 받아왔다.
김 대표는 3년 반 이상 남은 박 대통령의 임기 동안 적극적으로 정권을 지원하면서도 당청(黨靑) 관계를 국민의 입장에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야당(野黨)과 맺은 관계에서도 '습관적 적대 관계'를 여당이 먼저 깨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요즘 국회에서는 구원파와 연결고리. 철피아. 관피아 등 꼴사나운 모습, 듣기 거북한 말들이 매일같이 나오고 있다. 이제 새 지도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국민에게 새로운 답을 내놔야 한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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