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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黨權 경쟁 꼴불견

  • 입력 2014.07.10 15:31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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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근혜 정부출범 2기를 맞으며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장관들의 임명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정부 공백 상태를 잊은 채 당 대표 후보자들이 전과 와 여론조사 조작 등 이성을 잃은 채 당내가 어지럽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14일 전당대회에서 앞으로 2년간 당을 이끌어갈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다. 세월호 참사와 대통령의 잇단 인사(人事) 실패가 겹치면서 올해 초만 해도 60%를 넘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40% 초반까지 떨어졌다. 불과 두 달여 만에 대통령 지지율이 20%포인트 이상 급락한 것이다. 이달 30일 전국 15곳에서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이 지난 2년여 지켜온 국회 과반 의석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처럼 여권(與圈)이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시점에 열린다.
이번 치러지는 7·14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2016년 20대 총선 때까지 당을 이끌게 되는 중요한 대표 선출인 것이다. 총선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새누리당의 미래가 사실상 이들의 손에 달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내에 돌아가고 있는 전당대회 양상을 보면 미래의 비전을 놓고 겨루는 치열함은 없고 각종 네거티브로 얼룩지고 있다는 여론이다. 오로지 당권만 장악하겠다는 권력 의지만 엿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권 주자인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 간의 ‘진흙탕 싸움’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고 있다. 양측은 ‘장군’ ‘멍군’ 하면서 사사건건 다투는 식으로 당 대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으니 한심한 당내 경선이라는 여론이다.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청년 선거인단이 모집 시작 후 며칠 만에 정원인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무차별 동원 경쟁을 벌인 결과일 것이라는 요론도 있다.
 얼마 전에는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수십 명이 "당권 주자들은 다음 총선 공천 등을 내세워 의원들을 줄 세우려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유력 당권 주자(走者) 측은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얼굴을 붉혔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이 전당대회를 스스로 잘못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새누리당에선 도무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요즘 새누리당이 시끄러운 것은 유력 당권(黨權) 후보들이 벌이는 '줄 세우기' 논란 때문이다. 당대표를 놓고 경쟁하는 서청원·김무성 의원 측은 연일 상대가 여당 의원과 당원들을 식사나 각종 모임에 초청하는 방식으로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고 서로 비난하고 있다. 지지 대의원을 규합하기 위한 산악회 행사에 특정 지역 당원들을 버스로 강제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김무성 의원은 최근 한 강연에서 "친박 실세라는 사람끼리 모인 자리에서 '김무성이 당대표가 되면 3개월 안에 끄집어 내리겠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라고 주장했다. 친박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서 의원은 29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따위 짓, 그런 짓거리는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김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 계보로 정치를 시작했고, 2007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 캠프에서 함께 활동했다. 두 사람은 누구보다 박근혜 정권이 맞닥뜨린 위기의 책임을 나눠 져야 할 위치에 있다. 그런 서·김 의원이 여권의 위기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저 당대표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연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서·김 양측이 다투는 논란의 주제와 방식도 수준 이하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모든 것을 다 바꾸겠으니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랬던 새누리당이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온갖 구태와 반칙·편법을 선보이고 있는 셈이다. 벌써부터 전당대회 이후 당의 분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여론이다.
이래서는 누가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되더라도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오히려 7·30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부터 국민의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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