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선 6기가 지난 1일 막이 올랐다. 지난 선거에서 재선되거나 새로 당선된 시·도지사, 시·군·구청장 등 자치단체장과 교육감 당선자들이 인수위원회나 인수팀을 운영하고 토론회를 여는 등 민선 6기 출범작업이 한창이다. 당선자들은 업무파악과 함께 향후 자치농정의 방향에 대해 감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농민들의 마음도 같이 당선자들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농민들은 지금 양파. 고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큰 고통을 앓고 있다.
지금 농민들의 희망은 지난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지방농정의 방향과 내용이 당선자의 공약에 따라 새롭게 추진될 것으로 농민들은 기대하고 있으나 농민들의 기대는 품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여론이다.
지난 선거에서 각 정당은 앞 다퉈 농업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정책자금 금리의 경우 새누리당은 농어업 정책자금 금리 인하 추진, 새정치민주연합은 농어업 정책자금 금리 1%로 인하를 약속했다. 이런 공약을 실천으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농민을 기만하는 일이되는 것이다.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이 제시한 농촌의 공약도 농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선거 과정에서는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도입, 한·중 FTA 대응방안을 위한 부서 및 기구를 설립하며 농산물재해보험 품목확대 등을 건의한 농정공약실천 확약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또한 농업재정의 내실화, 농어촌 복지 확충은 물론 친환경 농업 육성, 농민들의 희망인 로컬푸드 확대와 마을공동체 육성, 논·밭 직불 금 지원 확대, 그리고 수출농업 육성과 6차 산업, 귀농귀촌들의 정책 지원, 농업인력 육성, 한·중 FTA 대책 등 다양한 공약이 쏟아졌다.
거의 모든 지자체장들이 농업을 중시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물론이어서 농민들은 새 민선 6기의 출범을 환영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농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여성농업인의 역할과 중요성에 공감하는 후보자들이 많이 선출된 곳에서는 여성농업인정책 역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 되지만 표를 얻기 위해 쏟아냈던 선심성 공약들이 실제로 이행되는지 여부는 민선 6기의 출발부터 바로 여성농업계의 감시가 시작되어 이들을 감시해야 한다.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성농업인들은 지역별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 여성농업인정책을 규탄하기도 했다. 여성농업인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전담부서가 없는 점을 비판하고, 여성농업인육성지원조례와 시행규칙을 제정하고 관련 예산을 편성하라고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외침이 향후 지역농정에 포함될 수 있을지를 감독해야 한다. 그리고 그 힘은 여성농업인단체에 있는 것이다.
그간 여성농업계가 한목소리를 내고 정책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을 때 듣던 얘기가 있다. 단체 간 특성과 뿌리가 달라서 힘들다는 것이 큰 지적으로 대두되어 왔다.
그래서 우리 여성 농업인들은 제안한다. 지역의 여성농업인들은 많은 경우 한 단체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단체에 가입해 활동을 기대한다. 따라서 지역으로 내려갈수록 여성농업인간 연대가 가능하며, 지역농정에서 여성농업인정책 활성화라는 큰 그림에 함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 개개인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은 결국 지역에서 발굴되는 정책이다.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목소리를 내고, 그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과 함께 쓴 소리도 해야 한다.
지역별 여성농업인단체가 연대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들의 여성농업인정책을 점검하길 바란다. 농업은 지역이다. 민선 6기는 농정공약을 충실히 잘 이행해서 지역농업의 미래를 활 짝 열어간 시대로 기억되길 바란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