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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도 없고 염치도 없는 재·보선 공천 다툼

  • 입력 2014.07.03 16:11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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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이자 원내 제1당이다. 그만큼 국민이 부여한 책임이 무거운 것이다. 그럼에도 오는 2016년 4월 제20대 총선까지 당을 이끌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7·4 전당대회가 온갖 추태(醜態)로 얼룩지고 있다는 여론이 아우성인데도 변하는 것이 없다.
다른 한편에서는 책임정치는커녕 국회 정상화조차 이끌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급기야 서청원과 김무성 의원 간의 빅2 세(勢) 대결이 당내 지지세력 부풀리기와 줄 세우기 연출에 이어 여론조사 조작 논란을 벌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누가 그들을 믿겠는가? 어울리는 말은 이전투구와 점입가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는 여론이다.
빅2( 서의원과 김의원)나름대로 지지 의원 숫자가 절반을 넘는다고 밝히며 전과 싸움으로 얼룩지고 있다. 최근 일부 국민들은 양다리를 걸친 ‘주서야김(晝徐夜金)’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으니 말이 아니다. 지난달 22일에는 여론조사 결과 조작 공방이 뜨겁게 불거지기도 했다.
한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달 19일 전국 유권자 1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새누리당 대표 적합도 1·2순위가 한 인터넷 언론에는 실제 결과와 다르게 보도되자 한 쪽은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다른 쪽은 그 의혹 자체를 강력 부인해 진실공방 양상으로 빠져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0일 전국 15곳에서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설 후보를 뽑는 여야의 공천 과정에서 매일같이 낯 뜨거운 모습이 안방 TV이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옐로카드를 받고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것으로 보여 진다. 전당대회가 정치 축제는커녕 추태가 되는 현실은 유력 주자들의 정치지도자 자질은 물론 새누리당의 집권당 자격을 원천적으로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는 여론이다. 
새누리당은 경기 평택을(乙) 경선 대상자 4명을 추리면서 이곳에 공천 신청을 한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탈락시켰다. 이것을 놓고 현재 여당 주류인 친박의 옛 친이(친이명박)계에 대한 보복이라는 말이 나오자 임 전 실장을 수원 정(丁) 지역 공천자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은 새누리당 뿐은 아니다. 새정치연합에선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을 서울 동작을(乙)에 전략 공천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옛 민주당 출신인 국회의원 수십 명이 다른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고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지역과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을 전략 공천하려는 당도 문제이지만 계파가 다르다고 국회의원들이 이런 식으로 집단행동 하는 것 역시 정상은 아니라는 지적인 것이다. 이래서 흔한 말로 정치꾼이라고 하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에선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아무 연고도 없는 경기 김포 후보로 유력하다고 하고, 경기도에서 4선을 하고 지난 총선 땐 서울 송파에서 출마했던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이번엔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고 한다. 장관이나 당 최고위원을 지낸 중진 정치인들이 어제의 지역구를 손바닥 뒤집듯 버리고 전국 곳곳을 돌며 기웃거리는 모습은 우리 정치가 얼마나 국민 상식으로부터 멀어져 있는가를 보여주는 실례(實例)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치꾼들의 모습이다. 각 정당도 명망가(名望家)들 이름을 돌려가며 대진표를 짜는 식으로 공천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7.30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여당은 국회 과반 의석이 무너질 수도 있으니 걱정은 된다. 야당 역시 이번에도 패할 경우 현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될 것은 물론이다. 아무리 이런 사정을 감안한다 해도 이번 재·보선 공천에서 나타난 모습은 해도 너무한다는 여론이 아우성이다. 선거 때마다 공천 개혁을 외쳐온 여야가 이번엔 원칙도 염치도 다 내팽개치기로 자기 사람 심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러고선 재·보선용 '당 쇄신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다는 정말 낯 두꺼운 사람들이 여.야의 중진들이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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