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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政은 비상인데 진흙탕 싸움하는 새누리당

  • 입력 2014.06.23 17:30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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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근혜 정부출범 2기를 맞으며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장관들의 임명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정부 공백 상태를 잊은 채 당 대표 후보자들이 전과 와 여론조사 조작 등 이성을 잃은 채 당내가 어지럽다는 지적이다.
이번 치러지는 7·14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2016년 20대 총선 때까지 당을 이끌게 되는 중요한 대표 선출인 것이다. 총선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새누리당의 미래가 사실상 이들의 손에 달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내에 돌아가고 있는 전당대회 양상을 보면 미래의 비전을 놓고 겨루는 치열함은 없고 각종 네거티브로 얼룩지고 있다는 여론이다. 오로지 당권만 장악하겠다는 권력 의지만 엿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권 주자인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 간의 ‘진흙탕 싸움’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고 있다. 양측은 ‘장군’ ‘멍군’ 하면서 사사건건 다투는 식으로 당 대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으니 한심한 당내 경선이라는 여론이다.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청년 선거인단이 모집 시작 후 며칠 만에 정원인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무차별 동원 경쟁을 벌인 결과일 것이라는 요론도 있다.
얼마 전에는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수십 명이 "당권 주자들은 다음 총선 공천 등을 내세워 의원들을 줄 세우려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유력 당권 주자(走者) 측은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얼굴을 붉혔다고 한다.
지난 22일에는 '여론조사 조작'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며칠 전 한 여론조사 기관의 당권 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가 보도되자 2위로 거론된 후보 측은 "1위를 차지했다는 후보 측에 유리하게 자료가 조작됐다"고 했다. 여론조사 기관도 "보도 내용이 실제 조사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니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1위에 올랐던 후보 측은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맞섰다니 말이다. 당권 후보들 전과(前科)를 공개하느니 마느니 입씨름도 벌어지고 있고. 여당 당 대표 경선이 초반부터 이성을 잃은 채 충돌 양상을 보이는 건 드문 일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박 대통령 마케팅’으로 겨우 패배를 면하는 수준의 체면치레를 했다. 당의 실력보다는 박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방식으로 언제까지 집권당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여론이다. 그런데도 서 의원과 김 의원은 당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지를 놓고 경쟁하기보다는 아직도 박심(朴心) 붙들기에 매달리고, 동료 국회의원을 더 많이 줄 세우려는 세(勢) 과시 같은 구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6·4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을 맡았던 조동원 씨는 “새누리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웰 빙”이라면서 “당 안에 끊임없이 혁신을 요구하는 야당 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을 대표하겠다는 두 인물이 당권을 놓고 다투는 이전투구는 전형적인 웰빙 체질의 모습이다. 이래서야 두 사람 중에 누가 당권을 잡더라도 새누리당에 과연 희망이 있겠는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집권 2년도 안 된 정부가 정권의 중심에서부터 먼저 흔들려 국정을 마비 상태에 빠뜨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경제와 한반도 주변 정세까지 살얼음을 걷고 있는 이때에 집권당 내부가 여야 사이보다 더한 적대감으로 서로 물어뜯게 되면 결국 국민에게까지 피해가 돌아오게 된다. 지금 새누리당에선 국정에 대한 책임 의식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모두 눈앞의 권력에 눈이 멀어 정신 줄을 놓고 있다는 여론이다, 지금 두 사람이 당 내.외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이런 다짐과도 화려한 정치 경력과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여론이다. 이성을 찾고 미래를 위한 정책으로 당권에 임하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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