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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천 ‘도심 명소’ 탄생

서초, 복개도로 특화거리 조성 이달말 준공

  • 입력 2010.04.20 23:38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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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 기자 /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사당역~이수역을 거쳐 방배동 뒷벌공원에 이르는 사당천 복개도로 총 1.8Km 구간을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문화거리로 바꾸는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5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번 사업은 지난해 5월 착공에 들어가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구는 거대한 주차장이 되다시피한 이곳을 ‘차’보다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보행자 중심의 걷기편한 거리로 만들고, 곳곳에 녹지와 수변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의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스케이트장을 만들고, 토요일엔 벼룩시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옛 사당천 물길 따라 걷고 싶은 거리로
사당천 복개도로가 있는 이곳은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관악산과 우면산 일대에서 흘러 내려온 맑은 물이 모여 흐르던 곳이었다.
당시의 사당천은 방배동과 사당동 지역에서 각각 흘러온 물이 남태령 북쪽 사당역 인근에서 모인 뒤 동작대로 옆을 따라 북쪽으로 흐르다 이수교 부근에서 반포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흘렀다.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며 사당천은 지난 1982년부터 복개되기 시작했으며, 사당역 인근에서부터 시작된 복개공사는 1991년 이수교차로 부근에서 마무리됐다.
복개되면서 생겨난 이 사당천복개도로는 주변에 업무 및 상업시설, 주택가가 들어서고 인근 방배동 까페골목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차장으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서초구도 방배동 지역의 만성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992년 이곳에 공영주차장 2곳을 조성해 운영해 왔다.

◆사람들은 중앙으로, 차는 양옆으로
사당역에서 이수역에 이르는 총 1Km 구간에는 중앙보도(왼쪽사진 가운데)가 설치됐다. 사람들은 중앙보도로, 자동차는 양옆으로 주행하게 된다. 햇빛을 피해 걸을 수 있도록 중앙보도를 따라 회랑식 파고라도 설치(오른쪽)됐는데, 토요일엔 이곳이 벼룩시장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차로 점령돼 있던 이 길이 이달 말이면 다시 주민 품으로 되돌아온다.
새롭게 조성된 사당천 복개도로는 도로 한가운데 보도를 배치한 보행자 중심거리로 설계됐다. 서초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사당역에서 이수역에 이르는 총 1Km 구간을 대상으로 도로 가장자리에 보도가 위치한 일반적인 거리와는 달리, 사람이 길 한가운데로 다닐 수 있도록 도로 중앙에 폭 10m에 이르는 ‘중앙보도’를 설치했다. 보행자는 중앙으로, 차는 양옆으로 주행하게 된다.
가로경관을 살리고, 한 여름 뙤약볕을 피해 걸을 수 있도록 중앙보도를 따라 회랑식 파고라도 설치됐으며, 파고라 아래엔 시민들이 휴식 및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벤치도 곳곳에 마련된다.
중앙보도 양옆에는 1차선의 일방통행 차로를 만들고, 도로 양쪽 끝에는 인근 주민이나 식당, 상점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위한 폭 1.5m의 보도가 별도로 배치됐다.
전 구간에 걸쳐 보행에 지장을 주는 돌출물들은 말끔히 정리하고, 보도와 차도사이의 턱도 없애 시민은 물론 어린이나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도 편하게 거닐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무질서하던 노상주차장을 밀어내는 대신 포켓 모양으로 정형화된 친환경 주차장을 조성했다. 중앙보도를 따라 새롭게 조성된 주차장은 주차구획부분은 잔디블록으로 포장됐으며, 주차장 가장자리엔 회양목을 심은 나무화분도 놓여졌다.

◆사계절 스케이트장 운영, 24일부터 벼룩시장도 열려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도 거리 곳곳에 마련된다.
서초구는 지하철 4, 7호선의 환승역인 이수역 뒤편에 560㎡규모의 인조아이스링크를 만들어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합성수지 재질의 특수패널로 제작되는 이 스케이트장은 별도의 냉각 비용 없이 최대 8년까지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토요일엔 벼룩시장도 열린다. 서초구는 매주 토요일 구청광장에서 운영하던 서초벼룩시장을 이곳으로 이전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벼룩시장은 오는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사당천복개도로 사당역~이수역 구간에서 열릴 예정이다. 중앙보도를 따라 물건을 사고파는 진풍경이 1Km가량 이어질 전망이다.
판매자리수도 기존 650석에서 대폭 늘어난 800석 규모로 운영된다.
싼값에 쓸만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물건을 재활용하는 지혜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판매자로 참여하려면 서초구청 홈페이지(www.seocho.go.kr, 회원가입→분야별정보(경제)→서초벼룩시장접수)를 통해 사전접수하면 된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몇 그루의 가로수를 제외하곤 초록을 찾아볼 수 없고, 자동차로 가득 차 있던 사당천 복개도로를 방배동 카페거리와 연계해 이벤트가 있는 도심속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휴식 및 여가 공간 제공은 물론 유동인구 증가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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