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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5월 노인들은 외롭다

  • 입력 2014.04.30 16:10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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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5월은 1년 중에서 행사와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이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고 돌아보며 은혜의 마음을 갖게 하는 달이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가정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은 가족과 관련된 날이다. 또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민주화 운동 기념일 등은 감사와 함께 마음이 숙연해지는 날이기도 하다.
이런 기념일들은 가정의 소중함을 알고 가족 간의 사랑을 중시하자는데 그 뜻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기념일은 그런대로 중요시하고 있는 실정이나 어버이날은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
현재의 70-80세대 이상 노인들은 일제 치하와 6·25전쟁을 겪으며, 보릿고개 등 나라 잃은 슬픔과 전쟁과 가난, 그리고 배고픔이라는 크고 작은 시대의 굴곡 속에서 갖은 역경과 고초를 겪어가면서도 가족의 생계와 자식들을 공부시키고자 험난한 세월을 다 희생하며 이겨내 왔다.   이제는 자식들이 성장해서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며 부모들은 참 뿌듯하고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고생했던 시절이 지나고 나니 내 몸이 늙어 신체활동마저 자유롭지 못한 외로운 늙은이가 되고 만 것이다.
자식들은 저 혼자 잘 크고 잘 배워 사회의 일원이 된 것처럼 뒤돌아보지 못하고 부모의 덕과 효(德과 孝)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바빠서 혹은 시간이 없어서 부모님을 살피지 못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자식들을 탓하고 싶은 부모들이다.
부모는 돈이나 선물보다는 마음의 위안을 받고 싶어 한다. 전화라도 자주 드려 안부를 묻고 자녀의 생활상을 알려주면 부모는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시대는 매우 바빠 자식들만 탓할 수 없는 세상이 돼 버렸다. 이렇게 자식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할 때 정부가 나서야할 때가 된 것이다. 그러나 부모 공경, 노인을 존경하는 정책적 배려가 부족한 현실이 안타깝다는 여론은 식어가질 않는다. 노인 복지를 위해 많은 예산이 투입되나, 실제 노인에게 와 닿는 정도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몇 해 전, 미국 뉴욕타임스는 국제면 머리기사에서 1인 노인세대가 늘면서 한국 노인의 자살률이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걱정했다. 이는 수세기 동안 우리 사회를 떠받혀왔던 전통적 대가족제도의 붕괴에 따른 결과이며, 이는 단기간에 이뤄진 압축 성장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1년 주민등록상 65세 이상 노인 중 홀로 사는 노인은 총 119만 명에 이른다. 이러한 이유로 외로움에 내몰린 노인세대를 위해 현재의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
정부는 정책적으로라도 부모를 존경하고 효도하는 풍토를 조성해 자손들이 부모를 찾아가고 조상들의 산소를 살필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더 이상 외로움 때문에 자살하는 노인이 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정부 차원에서 어버이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길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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