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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날 반세기

  • 입력 2014.04.08 18:15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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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반세기를 맞은 ‘신문의 날’은 지난 1896년 탄생한 우리나라의 첫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의 창간 일에 맞춰 1957년 제정됐다.
오늘 신문의 날 반세기를 맞은 58주년은 독자와 더불어 경사스러워 해야 할 날이나 작금의 언론환경은 실로 착잡함을 금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제58회 신문의 날 기념대회가 4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송필호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신문의 기본적 기능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공동체에 공적 담론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고,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며, 권력에 대한 끊임없는 견제와 감시를 통해 국민의 기본권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 신문의 진정한 존재이유"라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이어 "뉴스 시장에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신문은 콘텐츠의 깊이와 권위를 더해 더 정확하고 품질 좋은 뉴스와 논평으로 미디어시장에서 본래 역할을 다해야 할 시대적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멀티미디어(인터넷 등)의 발전에 따른 정보 소비ㆍ공급 구조의 변화로 이른바 ‘신문 위기론’이 일반화해 있기 때문이며 또 시대가 신문사 과잉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터넷 정보의 범람에 따른 부작용들이 심각해지면서 오히려 신문의 존재가치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인터넷은 여러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무가치하거나 해독을 끼치는 온갖 확인하지 않은 정보의 집하장이 돼가고 있다는 여론이다.
신문이 가치를 갖는 것은 국민의 건전한 판단을 돕는 정보의 사회적 기능을 늘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려 깊게 확인, 선택, 가공된 정보와 의견으로 건강한 가치기준을 제시하고, 책임 있는 국가적 의제를 설정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 신문의 생명이다.
이런 점에서 인터넷이나 영상매체와 달리 신문은 읽는 행위 자체가 진지한 사고과정을 요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신문이 이에 걸맞은 태도를 보여 왔는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여러 신문들의 정파적 편향성에 따른 정보의 일방 선택과 가공 행태는 신문이 신뢰를 잃고 스스로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중앙의 3개신문사를 중심으로 전국시장의 80%를 차지하면서 온갖 경품과 선물을 나눠주며 탈법행위는 줄어들기는 커녕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세기 전 독립신문이 창간 때 밝힌 “국민의 대변자” 정부와 국민의 매개자, 부정부패 감시자’를 부르짖으며 창간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이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 신문의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국가사회의 미래도 보장할 수 있는 길임을 다시금 자각하고 책임 있는 신문제작을 독자들 앞에 다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많은 신문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창간되면서 독자들이 외면하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신문은 전적으로 독자 즉 국민이 좋은 신문을 선택하여 구독해야 될 것이다.
언론은 사회 의제를 결정한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신문의 날 58주년을 맞이해 언론은 그들 본위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고민해보아야만 한다. 언론이 언제나 '우상'에 도전하는  正論直筆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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