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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訪韓, 사랑과 평화가 한반도에

  • 입력 2014.03.12 17:49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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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이 세계 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고 지난 10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발표했다.
교황은 방한 기간 중 대전교구 솔뫼. 해미성지(聖地)에서 치러지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석하여 미사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서울의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식을 주관하고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아간다고 한다. 가톨릭 교황의 방한은 요한 바오로 2세 당시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84년에, 그리고 제44차 세계성체대회 개최를 위해 1989년에 두 차례 있었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이며 이번 방한은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한국 천주교는 올 들어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의 추기경 서임과 한국인 순교자 대규모 시복(諡福)에 이어 겹경사를 맞게 된 것이다.
국내 교계는 25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통해 대외적으로 한국 교회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복음과 신앙의 전파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또한 한반도에 사랑과 평화가 오길 퍼뜨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교황의 인사말에 이목이 벌서부터 집중되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1984년 김포공항에 도착해 땅에 입을 맞추며 "순교자의 땅"이란 말을 두 번 반복하며 하느님의 사랑이 깃들기를 기원해 줬다고 한다. 순교자의 피 위에 건설된 한국 천주교회에 대한 경외감의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한국 천주교는 200여 년 전 이 땅에 처음 들어온 이래 박해와 시련 속에서 신자 500만이 넘는 기적 같은 성장을 이뤄 왔다. 그러나 한반도 북쪽에서는 3대 세습 정권이 핵무기를 거머쥔 채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고 주민들은 종교의 자유도 빼앗긴 채 독재와 굶주림에 신음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한반도와 동북아에 사랑과 평화의 따스한 기운을 고루 퍼뜨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분단 상황에 대해 평화와 화해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교황청 관계자는 "교황이 특별미사를 집전하면서 북한에 평화와 통일을 호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천주교 시도는 물론 온 국민들이 평화를 여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교황의 방한을 반기는 데는 신자와 비신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교황의 말과 행동을 직접 접하면서 우리 모두 보편적인 인류애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부 당국도 교황의 안전 문제에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함은 물론이다. 1984년 교황이 방한했을 때 정신이상자가 차도로 뛰어들어 장난감 총을 겨누는 바람에 세계가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우리 정부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5일 간의 여정에 세심한 배려를 기울여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후에도 호화로운 교황 관저를 마다하고 소박한 방문자 숙소에서 지내며 수십 년 된 낡은 차를 타고 다닌다. 권위를 멀리하고 가장 낮은 곳, 어두운 곳에서 종교의 참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지상(地上)의 성자(聖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갈등과 반목이 없는 사랑의 세상으로 가는 계기가 되기를 우리 국민은 기대한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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