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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에서 열린 신임 장교 임관식

  • 입력 2014.03.07 18:02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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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2014년 육. 해. 공군. 간호 사관학교 육군 3사. 학군 후보 등 5천 8백여 명의 소위 임관식을 가졌다. 군인 정신에 대한 유머 한 토막이 생각난다. 군 생활관에 불이 났다. 불이 나지 군인들은 모두 안전한 운동장으로 피신하였다. 그런데 3층의 한 생활관에서 군인 한 명이 남아 창문을 내다보고 있어 모두들 빨리 내려오라고 다급하게 소리치자 그 병사는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 “당번도 나가도 돼요?”
죽음이 코앞인데 당번 이야기나 하는 바보스러움에 웃음을 지어야 할까? 그런데 이런 바보가 정말 참다운 군인의 책임지는 모습이다.
군인은 죽을 위험 앞에서도 임무를 먼저 생각해야 군인인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6·25전쟁 때 13만4500여 명의 국군이 전쟁터에서 목숨을 바침으로써 나라를 지킬 수 있었고, 휴전 이후에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5000여 명의 군인이 또 목숨을 바쳤다. 그리고 이국 만리 베트남전쟁에서도 국익을 위해 군인 5000여 명이 산화하였다. 필자도 맹호부대로 파견되어 2년간 1연대 수색대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동료들의 목슴을 잃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지난 연평도 해전의 천안 함 폭침으로 국가 수호의 숭고한 임무를 수행하다 많은 군인이 희생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이런 ‘나라의 바보’들 덕분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엊그제 계룡대 연병장에서 신임 장교들의 합동임관식을 TV중계를 보면서 장교는 자고로 국가의 ‘간성(干城)’이다. 유사시 나라의 존망이 이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앞장서서 기꺼이 ‘나라 바보’가 될 때 이 나라는 살 수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국방부가 지난 6일 계룡대 장교 임관식이 있는 날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국방개혁 기본계획(2014~2030)을 발표해 국민들이 걱정스럽다는 여론이다. 핵심 내용은 이 기간에 현재 63만3000명인 병력을 2018년부터 5년간 11만1000명을 줄이고, 군 구조를 ‘1.2.3군 사령부’에서 ‘지상작전사령부’로 체제로 개편해 군단 중심의 작전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군사전략을 적극적 억제에서 능동적 억제로 수정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매우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속 빈 강정이다. 어려운 과제를 모두 차기 정부로 미룬 데다 늘어놓은 개혁 내용도 현실성이 없는 것이 태반이라는 여론이다.
정권만 바뀌면 이루어지는 각종 개혁들은 정말 문제가 많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수많은 전쟁사에서도 입증된 바와 같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잘 훈련된 병사와 우수한 무기, 그리고 국민의 국가관과 방위 태세 등 모두가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전승을 좌우하는 것은  장교(상관)들의 올바른 지휘 능력에 있다. 장교들이 적을 능가하는 군사적 용병과 지휘능력, 그리고 탁월한 리더십을 가지면 다른 요소들이 부족해도 승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장교들이 똑똑하지 못하면 다른 요소가 아무리 훌륭해도 작전에 실패한다. 
6·25전쟁당시 영웅이던 심일 소위는 적자주포에 포탄을 들고 몸을 던짐으로써 6사단이 춘천을 사흘간이나 지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고. 강재구 소령은 훈련하던 중 부하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수류탄 위에 장렬히 몸을 던져 병사들을 구하고 본인은 목슴을 잃었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장교들의 이런 리더십과 평소 배운 군사훈련으로 나라를 지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우리국민은 이날 임관된 장교들을 믿고 싶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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