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안철수 새정치’는 어디로...

  • 입력 2014.03.03 20:42
  • 기자명 홍성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의 새 정치는 역시 ‘쇼’였다는 여론이 아우성이다. 지난 주말을 이용해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운영위원장이  신당 창당을 통한 양측의 합당을 전격 선언했다. 양측이 왜 갑자기 이런 결정을 했는지, 야권 신당이 과연 출범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론이 분분하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의석수가 126대 안철수 새 정치가 2. 즉 126 : 2가 5 : 5 로 가능한 것인지? 묻고 싶다.
양측은 3월 중 통합신당을 출범시키고 6·4 지방선거를 통합신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를 예정이라고 한다. 합당 선언은 야당이 무기력 증을 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나 글쎄다. 그동안 민주당은 126석을 차지하면서도 그 숫자에 어울리는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제1야당이면서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제어하지도, 실정을 견제하지도 못해 왔다. 당 내부도 사분오열된 채 제각각 다른 생각들이 모인 오합지졸 같은 모습을 보여 오다가 결국은 상상도 못한 새 정치 깜작 ‘쇼’를 발표했다. 10년 실권으로 모자라 다음 집권의 길도 포기한 듯 한 행태였다는 여론이다.
먼저 의문은 양측이 똑같이 5 대 5의 지분을 갖고 신당에 참여하기로 한 만큼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선출할지와 어떤 비율로 배분할지가 큰 주목이 되고 있다. 
안 위원장과 민주당은 가깝게는 지방선거, 멀리는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구태라고 비판하며 정치권의 혁신과 새 정치를 주문해온 정치인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 “정당이라면 선거에서 독자적으로 이겨야 한다. 연대해야 이긴다는 것은 패배주의적 발상”이라며 신당 간판으로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나 후보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랬던 안 위원장이 새정치를 기대했던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기초공천 포기 약속’ 단 하나만을 강조하며 “진심으로 약속을 지키고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한 입으로 두말을 했다. 결과적으로 지키지 못할 새 정치의 약속을 남발했고, 자신이 구태라고 비판했던 바로 그 한쪽과 손을 잡은 데 대해 얼마나 국민들을 희롱했다는 여론이 아우성이다. 사실 거대 집권세력과 무기력한 야당 간의 기우뚱한 병립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야가 어느 정도라도 힘의 균형을 유지해야 상대를 의식하며 타협하고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민의 외면을 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안철수 당의 출현으로 야권이 분열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차후 총선과 대선에서도 희망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여론이다.
새 정치를 부르짖으며 안 위원장은 현실의 벽 앞에서 독자 정당 창당이 얼마나 어렵고 모험인지를 구상하다가 새사람들의 영입이 어려워지자 코너에 몰려 결국은 새 정치를 정치‘쇼’로 마감했다. 양측의 두 사람만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뤄진 이번 통합 선언은 정치 공학적 야합(野合)이라는 비판을 모면키 어렵게 되었다
이제 두 세력의 합당 그 자체가 장밋빛 미래를 저절로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파벌 다툼으로 통합신당을 껍데기로 만들 수도 있고 정체성을 상실한 채 잡탕정당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새 정치.가 아닌 ‘정치 죽이기’의 길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홍성봉의 是是非非>홍성봉 편집국장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