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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의 歸化', 체육계 부조리 탓

  • 입력 2014.02.14 17:17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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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 보고 자리에서 러시아 국적(國籍)으로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 출전한 빅토르 안(한국명. 29. 안현수) 선수와 관련해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 세우기, 심판 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따른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해 체육계의 부조리가 다시 고개를 들게 될까 걱정스럽다는 여론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안 선수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뒤 이같이 지적했다. 안 선수가 최고 실력인데도 우리나라에서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 세우기, 심판 부정 등 체육계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선수를 발굴하면서 차별하는 지도자는 훌륭한 인재들의 역량을 사장하고 우리의 체육 경쟁력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문화체육부에서는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심판의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체육 비리는 반드시 근절할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안 선수는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했고, 2003~2007년 세계선수권대회를 5연패했던 쇼트트랙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09년 밴쿠버올림픽(2010년) 대표 선발전에서 7위에 그쳐 탈락하고 말았다. 그 1년 뒤인 2010년 3월 소피아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 때 승부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2009년 올림픽 선발전 때도 승부 담합이 벌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딸 경우 금전적 이득이 적지 않고 병역 혜택도 받을 수 있어 특정 코치와 그 제자들이 대표로 뽑히기 위해 레이스 조작을 했다는 주장이었다.
그 이후 안 선수는 지난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안 선수에 대해선 쇼트트랙계(界)의 뿌리 깊은 파벌주의와 승부 담합의 희생자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이다.
당시 안 선수는 부상으로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데다 소속팀까지 해체된 후 러시아빙상연맹의 귀화 설득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기록이 아니라 순위(順位)를 경쟁하는 쇼트트랙에선 팀플레이가 있을 수밖에 없어 순위 조작과 팀 작전을 구분하기가 애매하다는 의견도 있다.
스포츠에서 공정한 경쟁과 페어플레이가 무너지면 그 스포츠는 생명을 잃은 것이다. 빙상계는 담합이니 승부 조작이니 하는 말이 거론된다는 것 자체를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안현수 귀화 배경은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전에 온 국민이 궁금해 하는 사안들이다. 빙상연맹은 올림픽 후에라도 진상(眞相)이 뭔지 설명하고, 향후 비슷한 구설이 되풀이되는 걸 막을 방도를 내놔야 한다는 여론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비인기 종목, 사회체육, 엘리트 체육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해서 국민체육시대와 건강시대를 열어가는 데 체육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 발언이 전해지자 소치에 있는 빙상연맹 관계자들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일부 관계자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일단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6개 종목 선수 71명이 최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국민들의 희망은 모든 부조리는 박근혜 정부에서 척결해야 된다는 국민의 여론이 뜨겁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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