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북한 대화계획 밝혀라

  • 입력 2014.01.08 16:21
  • 기자명 홍성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육성으로 신년사를 통해 이례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우리의 호응을 촉구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는 백해무익한 비방 중상을 끝낼 때가 됐으며 화해와 단합에 저해를 주는 일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북측이 대화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바람직하나 장성택 처형 이후 국제사회에 유화 제스처를 쓰는 트릭일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다. 지난해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협의가 오갈 때 장관회담 등의 문을 모두 닫아걸고 비방을 일삼은 게 누군가?
그는 구체적인 대남 제안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울러 전제조건도 달지 않음으로써 남북관계에 보다 유화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엿보인다. 핵 억제력이나 핵실험 등 핵 무력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대외 환경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특히 김정은의 신년사는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월 31일 언론 기고문 형식으로 밝힌 남북관계 입장에 조응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한 여정이란 실명 기고문을 통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업그레이드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이 강조한 상호 존중의 자세는 김 제1비서의 상호 비방 중지와 맞물린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선 북한이 말로서만이 아닌,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어야 한다. 비방 중상 중지부터 북한이 먼저 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 등을 중단할 때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상호 비방이 남북관계에 쓸데없는 긴장과 위축을 가져온 것을 감안하면, 이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마련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대화를 하자고 하던 신년사를 하고 3일 만에 연평도에는 북한의 전단지(삐라)가 날아오고 북한은 5일 우리 군이 최근 벌인 훈련을 언급하며 남측이 최근 자신들이 밝힌 남북관계 개선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남조선에선 그와 정반대되는 상서롭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혀 그들의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 조평통 대변인은 우리 군이 지난 2일 경기도 연천군 일대에서 신년 적 전면전 격멸훈련을 벌인 데 대해 응징이니 격멸이니 하는 대결광란 속에 괴뢰 육·해·공군과 해병대까지 내몰아 총포탄을 쏘아대며 화약내 풍기는 북침전쟁연습이 미친 듯이 강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통일부가 지난 3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에 대해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에 대해 진정성이니 양면전술이니 뭐니 하며 함부로 모독하는 험담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어 새해에 들어와 보여준 북과 남의 판이한 두 입장과 태도는 북남관계를 파국에 몰아넣고 평화를 파괴하는 도발자가 누구인가 하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북남관계 진도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북한의 실태에 대비 우리 정부는 북한이 3월께 도발할지도 모른다는 국내외 전문기관의 경고를 귀담아듣고 방위태세를 철저히 강화 할 것이며 혹시라도 북측이 태도 변화를 통해 대화와 협력에 응할 경우에 대해서도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