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우리나라 정치의 진실이란

  • 입력 2013.12.12 21:07
  • 기자명 홍성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판은 여러 사건들에 대한 정답이 없이 떠들어 대다가는 사라져 버리는 사건들에 대한 공통된 질문은 ‘도대체 정치판의 진실이 무엇인가’로 요약할 수 있다는 여론이 국민 대다수의 일치된 말이다.
모든 사건들이 사실이 확인돼야 가치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연히 선행돼야 하는 것이 사건이나 사안에 대한 객관적 실체 파악이 아니겠는가. ? 
그런데 19대 국회에 들어와서는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내용을 보면 공통된 사실 인식이 결여돼 있다는 생각이 대다수의 의견인 것이다.
지난 달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있던 날,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호원 사이에 폭행사건이 TV이를 통해 떠들썩했다. 국회 폐쇄회로(CC)TV에 당시 상황이 녹화돼 있으니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진상 파악은 뒷전이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마치 서로 다른 사건처럼 설명하고 북적이며 서로의 책임전가를 하고 지나 갔다. 이제 정치판에서는 한 사건이 두 당의 입을 거치며 ‘다른 사건’이 되는 것을 보며 경쟁적 동료라는 정서마저도 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이든지 오래 되었다.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폭행을 당했다면 당적에 관계없이 동료의 처지에서 분노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비상식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전 국회의원들이 몸싸움이 끝나면 서로 다친 곳은 없는지 물었다던 정서적 유대마저 이젠 ‘전설’이 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이처럼 간단한 사건에 대해서도 여야 간의 인식 차이가 생기는 판이고 보니 다른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이 쉽게 이루어질 리가 없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여야 대결이 지루하게 계속되고 양 정당 내부에서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정치권은 국민들에게 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은 갈등의 증폭만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잠잠 하던 정치판의 메뉴 안철수가 또 입을 열며 신당을 만들겠다고 정치판의 잔재들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국회에서 국정원 사건과 채동욱 사건. 또 NLL사건. 이석기 사건 . 통진당사건 등 목소리만 커지면서 지금은 유야무야 사라져 가고 있지 않는가. ? 
이렇게 제기되던 큰 의혹들은 합리적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고 무엇이 사건의 진실인지를 이해하기 어렵게 사라져 가고 있다. 이석기 의원의 재판 과정에서 나타난 녹음 파일과 녹취록의 위조와 변조에 대한 의문 제기는 국정원이 이처럼 중대한 사건의 ‘팩트’ 자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과 함께 혹시나 어떤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필요한(?)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가고 있다.
남의 사생활을 들쳐 혼외 자(婚外子) 문제로 사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경우도 초반부터 제기됐던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고소”에서 “고소취하”로 바꿔가며 언론의 관심 속에 결국은 꼬리를 내리고 가다가 느닷없이 고위 공무원이 입을 벌리며 다시 도마 위에 올라서고 있다.
공무원들의 자세가 그러니 국민들이 누구를 믿겠는가? 생각해 보기 바란다.
개인정보를 유출한 인물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같이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이 사건의 의도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지 않은가. 한국정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모론과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권위주의를 경험한 국민들은 종북 시비가 난무하면서 경직된 현 정국이 혹시라도 국가권력의 팽창과 시민사회의 위축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