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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으로 간 희망버스

  • 입력 2013.12.02 18:14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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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재개 된지 62일을 맞는 밀양 송전탑 공사를 가로막고 나선 사람 60여 명 가운데 밀양 주민은 2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는 불청객으로 민노총과 통합진보당, 그리고 정의당, 환경운동연합, 천주교 수녀 등이라고 한다. 이들은 반대 주민들과 함께 쇠사슬로 몸을 묶고 몸싸움을 벌이며 공사를 저지하곤 한다고 한다.
이들은 “송전탑 공사는 밀양을 죽음의 땅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국에 이미 건설된 900여 개의 동급 송전탑 주변은 모두 죽음의 땅이란 말인가? 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시 엄용수 밀양시장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을 원하는 외부 세력이 개입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도 했다. 10년 전 전북 부안에서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설을 둘러싸고 빚어진 극심한 갈등도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증폭됐던 것은 온 국민들은 알고 있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외인부대들은 제발 떠나주기 바란다는 것이다.
공사 재개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5월 주민과 한전 간의 중재를 자청하며 공사를 보류시킨 지 4개월여 만에 재개되고 있는 것이다. 신고리∼북경남 고압송전선은 2008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밀양을 제외한 양산과 울주. 기장 창녕의 주변 4개 시군에선 진작 공사를 끝냈고 161개 송전탑 중 밀양에 세울 52개만 남았다. 3조2500억 원을 들인 140만 kW급 신고리 원전 3호기는 내년 3월에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밀양은 지금 공사를 시작해도 내년 5월에나 완공할 수 있다 하니 많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조환익 한전 사장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거듭해서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엔 정홍원 국무총리가 현장을 방문해 수백억 원대의 보상안을 내놓았다고 한다. 가구당 400만 원의 ‘직접보상’안에 30개 마을 중 18곳이 합의 단계라고 한다. 그럼에도 일부 주민은 여전히 현실성이 없다고 판명된 우회송전이나 지중화(地中化)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발전소에서 공장과 가정으로 나가는 송전선로는 반드시 필요한 국가기반시설이다. 밀양 주민도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송전 받아쓰고 있다. 밀양 송전탑 건설에 찬성하는 사람이나 반대하는 사람이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무슨 상품 진열하듯 죽음을 암시하는 퍼포먼스를 보면서 기가 막혔을 것이다. 반대 세력 가운데 일부 극렬 집단이 밀양군 단장면 96번 공사 예정지에 무덤구덩이를 파고 휘발유가 들어 있는 플라스틱 페트병도 매달아 놓고 있다고 한다.
참혹하고 섬뜩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사람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시대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따라 배울까 겁부터 난다. 건설 반대의 명분과 대의가 아무리 크다 한들 사람의 목숨 값에 비할 것인가.
현재 파악되고 있는 극렬 집단의 실체는 ‘동화전 마을 청년회 일꾼 5~6명’이라고 한다.
밀양 일부 시민들은 26일 이들에 대해 “11만 시민 가운데 0.1%도 안 되는 반대 목소리를 밀양 전체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면서 “희망버스는 지역민들에게 절망버스고 암흑(暗黑)과 분열을 가져다주는 세력”이라고 개탄했다. 2일로 공사 재개 62일째를 맞은 밀양 송전탑 현장은 전체 52곳 중 16곳에서 건설이 진행 중이고, 지난달 25일에는 첫 철탑이 완공됐다.
자칭 ‘희망버스’라는 정치버스, 절망버스가 또 밀양으로 몰려갔다. 지난 주말 전국 각지에서 70여대의 버스로 프로 시위꾼 2000여명을 동원해 현지에서 송전탑 공사를 가로막는 것이다. 버스 측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문규현 신부 명의로 후원계좌를 여는 등 엊그제 행사기획을 공개 발표하면서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재개된 기간 SOC 공사가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또 한 번 난관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 정부는 강력한 조치와 합법적인 해결을 촉구한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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