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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신부의 발언

  • 입력 2013.11.27 17:09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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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는 종북(從北)세력에 밀려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여론이 가는 곳마다 아우성이다. 지난 22일 군산의 한 성당에서 미사를 갖고 천주교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가 신도들 앞에서 일본이 독도에서 훈련을 하는 상황과 한미가 연평도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상황을 비교하며 연평도가 북한 땅이나 되는 것처럼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언론보도를 통해 안방까지 밀려 왔다. 박 신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미사에서 “NLL(서해 북방한계선)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이 어떻게 해야 하나 ? 북한에서 쏴야지 ! 박 신부는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라며 북한의 논리를 그대로 대변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발언이 큰 논란을 빚고 있는데도 박 신부는 엊그제 언론 인터뷰에서 반성은커녕 “나는 신부고 다른 것에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신자들이 위로 전화를 해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또 “내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하는데 나는 광주민주화운동 국가유공자”라며 “박 대통령 퇴진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하면서 그는 이번에 국민들이 크게 일을 해야 한다”고 선동했다. 이러니 박 신부가 진정한 RO(혁명조직)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민간인이 거주하는 우리 영토에 170여 발의 포탄을 쏟아 부어 군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을 숨지게 한 도발을 두고 북한의 정당방위라니 박 신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사제인지 모르겠다는 여론이다. 연평도에서 전사한 해병대원 서정우 하사는 단국대 법학과를 다니다 군에 입대했다. 서 하사의 어머니가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마련된 ‘서정우 강의실’의 현판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머금는 모습이 눈앞에 아롱거린다. 박 신부는 유족의 아픔도 안중에 없는가 ?지금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RO회원이 법원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박 신부의 태도는 결코 성직자의 자세가 아니다. ‘대통령 하야 미사’를 주도한 정의구현사제단은 가톨릭을 대표하는 단체는 물론 아니라고 한다. 박 신부가 소속된 교단은 전국 신부 4000여 명 중 200∼500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신부들은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정치적 주장을 하려면 신부복을 벗고 미사라는 명칭도 쓰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들이 보호막을 벗어던질 용기나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천주교도 일부 사제의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이번 사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이런 단체인 개신교 목회자 모임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도 다음 달 16일부터 성탄절까지 서울광장에서 정권 퇴진 금식 기도회를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떤 종교든 정치적 진영 논리에 함몰돼 도를 넘는 주장을 한다면 갈등의 치유와 사랑의 전파라는 종교의 본령을 저버리는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정의구현사제단 측은 “대통령 사퇴요구 미사는 전주교구 단독 결정”이라며 사제단 전체 입장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이들은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행태를 보여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한·미 FTA 반대,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집회 등에 단골로 개입해 반정부 활동을 해왔다.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며 바른 말을 하는 정진석 추기경에 대해 “교회의 불행” “골수 반공주의자”라고 비난했으니 천주교 내부에서도 낯을 찌푸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것을 '정의 구현'이라고 한다면 정의(正義)에 대한 모독이다. 이제는 이들을 '종북(從北) 구현 사제단'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민들은 분개하고 있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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