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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은 품위(品位 )

  • 입력 2013.11.25 18:33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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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번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 날 밖에서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경찰경호대원 간에 발생한 충돌이 정치 문제로 번져 가고 있어 국회의 품위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엊그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청와대가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이어 국회의장의 입장 발표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해 국회 본회의 개의가 1시간가량 늦어지는 등 국민들이 밝지 못한 시선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새누리당 의원이 이 문제를 거론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며 퇴장해 본회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뻑하면 퇴장 ? 그리고 삿대질 ? 이러한 국회 모습은 스스로 품위를 지키도록 노력해야 된다. 국회의원들은 특권을 이용해 자기들이 영웅의 혜택과 대우를 받으려는 잘못도니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강창희 국회의장은 “어떤 경우든 국회 관내에서 현역 의원에게 물리적 제재를 가한 것은 잘못”이라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청와대에 경위 파악과 적절한 조치를 주문하는 등 진상 조사에 임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지금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제1 야당의 품격(品格)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이날 회의장 안. 밖에서 강기정(49·광주 북갑) 의원과 김윤덕(47·전주 완산갑) 의원이 1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인 행태가 비근한 예가 되고 있다. 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시정(施政)연설을 마친 후 국회 본관 앞에 주차해 있던 대통령 경호 버스 운전자인 경찰관을 때려 피까지 흘리게 하는 사태를 빚은 것은 전 국민이 TV를 통해서 보았다. 김 의원은 연설을 마친 박 대통령이 연단을 내려와 예를 갖춰 악수를 청하며 내민 손조차 자리에 앉은 채로 손을 잡으면서 내키지 않아하는 자세를 적나라하게 국민들에게 보여 주었다. 이런 행동은 국회의원으로서 국민들에게 무엇을 보여 주려고 하는 것인가 ?
강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 않아 신분을 알아보기 어려운 차림으로 버스에 다가가 “너희가 뭔데 여기 차를 대놓은 거야 ? 대통령의 경호 차량인줄 알면서도 호통을 치면서 당장 차 빼” 하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정말 국회의원의 품위를 잃은채 대단한하다는 모습을 보이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만약 강 의원이 이성과 기본을 갖췄다면, 대통령 경호 지원요원으로 파견된 경찰관의 “기다려 달라”는 요청을 외면하고 버스를 발로 걷어차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진실로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지켰다면 더더욱 공무 수행중인 경찰관을 폭행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물론 국회의원 뺏지를 안 달았다고 해도 대원들이 강 의원을 상대로 물리적 몸싸움을 계속한 것도 잘못이다.
그런데도 강 의원은 자신이 뒤통수로 얼굴을 가격해 입술 부위가 찢어진 경찰관이 병원으로 후송돼 봉합 처치를 받기까지 했는데도, 외려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는 모습을 국민들이 볼 때 국회의원들의 인격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를 한 번쯤 생각했다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고도 국민을 대표·대변하는 국회의원이라고 떳떳하게 내세울 수 있겠는가 ?
지금 가는곳 마다 김 의원의 무례(無禮)도 어이없긴 마찬가지라는 여론도 아우성이다. 누구든지 현안에 따라 정치적으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일지라도 국가원수가 악수를 청하면 기본적 예의를 갖추는 것이 상식이 아닐까 ? 두 의원은 폭행과 무례에 대해 사과하고, 국회의원으로서 기본은 물론 인성(人性)이나마 제대로 갖춰야 할 것이다. 
지난 18대 국회는 의원 폭력으로 악명 높았었다. 몸싸움은 예사였고 해머와 전기톱이 동원되는가 하면 공중 부양, 최루탄 투척까지 했었다. 강 의원도 두 번이나 다른 정당의 국회의원 보좌관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루돼 벌금형까지 받았다. 이번에 경호대원은 강 의원의 뒷머리에 얼굴을 받혀 입안을 10바늘 이상 꿰매는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강 의원이 정 억울하다면 공개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릴 수밖에 없겠지만 그럴 의향이 없다면 양측이 사과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이제 폭력 국회는 국가적 수치이며. 국회와 국회의원의 품위는 물론 의원 스스로의 인격도 지켜야 국민들로부터 존중을 받을 것이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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