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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원의 첫 기자회견

  • 입력 2013.11.06 16:04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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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용했던 안철수의원이 다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으나 반응은 시큰둥하다는 여론이다. 지난 18대 대선이 한창 진행 중이던 작년 이맘때만 해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우리 정치인 가운데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는 귀추가 주목되던 인물이었다. 무소속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존재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자주 추월하는 조사가 보도되기도 했었다.
그때는 추산으로 ‘2030’세대의 표심이 압도적으로 그를 향해 있었고,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이 불꽃처럼 번지기도 했다.
그랬던 안 의원의 존재감이 1년 사이에 확 변해 침묵하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봄 노원을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뒤 그의 ‘유명세’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쳐 별 볼 일없이 의정생활을 펴왔다. 그러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엊그제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검사제의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또다시 기지개를 펴는 듯 했으나 반응은 그리 좋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여론이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들어온 뒤 처음 연 기자회견이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모아지는 듯 했지만 공감을 얻기엔 별로 반응이 없었다. 여야의 반응역시 별다르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겠지만 사법 불신을 초래하는 발언을 삼가라”고 비판했고. 그리고 안 의원에게 우호적이었던 민주당마저 “검찰의 수사와 재판 진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 론을 펴고 나왔다.지난 10·30 재·보선 직후 박근혜 대통령은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불편부당한 조치를 취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던 일이다. 법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의 공소장 변경을 허가한 만큼 특검을 얘기하기보다 일단은 재판 진행과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순리라는 여론이다.안 의원은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정작 국민이 가장 궁금해 하는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정치에 입문하기전의 할까 말까 식으로 그는 “진전되는 대로 따로 자리를 갖고 말하겠다.”고 답한 게 전부였다.
그리고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인지도 불분명하다는 여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영학자들은 정치를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본다.
이런 점에서 보면 지난 수개월 동안 정치인으로서 안 의원이 보여준 행보는 이런 가설과는 어울리지 않았다는 결과다. 독자적인 목소리가 부족했고, 정치 현안에 관한 주견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무소속 1인 국회의원’으로는 거대 여야 정당의 아성을 깨는 일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보였던 모양이었는지. “과연 안 의원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해보기나 한 것이냐”는 혹평을 내놓는 여론도 많다.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런 용기를 보여줬다면, 그의 지지기반이 넓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때도 드러났듯이 안 의원에 대한 지지는 실제 상황에서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여론은 옛과 다름이 없다. 기성 정치에 성난 민심을 지지 세력으로 끌어오려면 늦지 않게 자신만의 정책과 비전을 내놓고 함께할 인물에 대해 검증을 받아야 하나 그는 예전부터 그래 왔듯이 어정쩡한 태도는 변한 것이 없이 이번 회견에 대해 ‘1인 정치’의 한계를 다시 보여 주고 있다는 이유를 그는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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